현대경제硏 “한국 경제 V자형 회복 어렵다…비대칭 U자형 회복 전망”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타격을 받은 한국 경제가 V자형 회복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됐다. 대신 비대칭 U자형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일 ‘최근 경제 동향과 경기 판단(2020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향후 한국 경제의 방향성 시나리오에 대해 비대칭형 U자형 회복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를 전제로 할 때 코로나19 이전의 경제 상황 수준에 도달하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하반기 경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이어 "V자형 회복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되는데, 경기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된다면 장기침체인 L자형도 가능하다"며 "코로나19 확산 형태가 추세를 가지지 않고 집중적 재확산과 일시적 안정 양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내수 경기는 일정한 추세선을 기준으로 작은 파동을 그리는 모습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수요부문별로 소비는 2분기 회복세였다가 7월들어 다시 침체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도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 중이지만 7월과 8월 중 한 자릿수 이내 감소율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수출이 모두 침체되면서 대부분의 산업에서 노동력 수요가 급감하는 고용절벽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은 "ICT 투자 침체, 내수 및 수출 경기 불황 지속 등으로 설비투자가 침체되고 있지만, 선행지표들이 회복 신호를 보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며 "민간 부문 건설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향후 건설 경기 반등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별 경기 동향과 관련 연구원은 "대부분의 산업 경기가 침체를 보이면서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대비 6월 0.7%에서 7월에 –1.6% 감소세로 전환됐고, 전월대비로는 같은 기간 4.1%에서 0.1%로 증가세가 크게 낮아졌다"며 "제조업에서도 내수와 수출 수요가 모두 감소하면서 제조업 생산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경기 방향성 결정 핵심 리스크 요인으로 연구원은 ▷코로나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도 ▷정부 재정지출의 경기침체 방어 효과 ▷글로벌 경제 흐름과 수출 경기의 향방을 꼽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경제 정상화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섣부를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보다 코로나19에 대한 방역이 최우선시돼야 하며, 재정 여력의 한계성과 위드 코로나(With Corona)의 가능성을 대비해 재정지출 구조상 핀셋 지원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투자 활성화를 통한 괜찮은 일자리의 창출, 시장별 특성에 맞는 접근 전략과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전략, 산업별 특성에 맞는 구조조정 및 경쟁력 강화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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