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산 “아시아나 재실사” 입장 고수… ‘노딜’ 가시화

[사진=정몽규 HDC현산 회장][현산 제공]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12주간 재실사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인수 의사를 확실히 표명해달라’는 산은 측 요구에 확답하지 않음에 따라 사실상 ‘노딜(거래무산)’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산은 전날 이메일을 통해 산은 등 채권단에 12주간의 재실사를 요구하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7월말 12주간의 재실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처음 밝힌 이후 계속 같은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산은 기존 실사 과정에서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자료를 충분히 제공받지 못했고, 코로나19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재실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정몽규 현산 회장은 지난달 26일 만나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낮춰주는 대신, 산은이 추가로 투자해 아시아나항공 경영 리스크를 절반씩 분담하는 방안 등을 제시하며 정 회장에게 답을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등 채권단은 현산에 아시아나 실사 기회를 충분히 준 만큼 재실사를 불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현산이 인수에 대한 확답을 하는 대신 ‘재실사를 하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함으로써 양측은 7월말 입장차를 보였던 것에서 한 걸음도 진전을 이루지 못하게 됐다.

채권단은 현산의 이번 이메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최종 의사 표현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산에 더 이상 시간을 주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이 조만간 현산 측에 노딜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는 이미 지난달 현산에 보낸 공문을 통해 ‘8월12일이 거래계약 종결일’이라며 계약 해지 가능성을 통보한 바 있다.

거래가 최종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 체제로 넘어가고 정부는 아시아나항공에 기간산업안정기금 투입 문제를 검토할 것으로 관측된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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