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코레일, 사전제작형 급속개량궤도 개발…시공속도 3배 빨라

사전제작형 급속개량궤도 시공 전경 [국토교통부 제공]

[헤럴드경제=민상식 기자] 국토교통부는 지하철 궤도 개량 시공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사전제작형 급속개량궤도(PFIT·Precast Fast Improvement Track)’를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PFIT는 사전제작된 5m 단위 콘크리트 패널 아래 8개의 궤도 패널을 놓고 이를 조립하는 방식으로 시공속도가 약 3배 빨라지고 비용은 약 20% 절감할 수 있다. 기존 개량작업에 사용한 공법은 일반적으로 궤도 아래 콘크리트를 부어서 굳히는 방식을 많이 썼다.

국토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이날 새벽 4호선 정부과천청사역 인근 궤도개량 시범 부설 현장을 방문해 신기술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철도기술 발전방안을 논의했다.

초창기 철로는 대개 선로 아래 자갈을 깔고 침목을 설치하는 자갈 궤도가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자갈이 마모돼 미세먼지가 많이 발생하고 시간이 흐르면 선로의 지지력이 저하되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나온 공법이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그 위에 레일을 까는 콘크리트 궤도이다. 서울시 지하철 일부 구간은 노후 자갈 궤도가 남아 있어 이를 콘크리트 궤도로 바꾸는 개량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PFIT 기술은 국토부 주관 철도 연구개발(R&D) 사업에 코레일 등이 참여해 개발됐으며, 내년 하반기 본격적으로 현장에 적용될 방침이다.

특히 노후 자갈 궤도를 콘크리트 궤도로 개량하는 속도가 빨라져 비영업시간(오전 1∼5시)에만 시공이 가능했던 도시철도 영업선 개량사업의 패러다임이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앞으로 프랑스 국영철도 SNCF와도 신규공법에 대한 공동연구를 추진해 프랑스 고속철도 선로 개량사업에도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선태 국토부 철도국장은 “철도 R&D로 개발된 우수한 성과물들이 실제 현장에 사용되고 더 나아가 수출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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