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바다된 北원산시내…3시간새 132㎜ 물폭탄

조선중앙TV는 3일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북상하면서 강원도 원산 시내에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폭우로 침수된 지역은 원산시내 중심인 해안광장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화면캡처·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지난달 장마와 태풍 ‘바비’로 이미 적잖은 수해를 입은데 이어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폭우가 내리면서 이번에는 주요 도시인 강원도 원산 시내가 완전히 물에 잠겼다.

조선중앙TV는 3일 오전 6시께 실시간으로 물에 잠긴 원산 시내의 모습을 내보냈다.

원산 시내의 도로가 완전히 흙탕물에 뒤덮여 큰 강과 같은 모습으로 변했고, 넓은 광장을 둘러싼 아파트와 주석단 건물, 가로수도 전부 물에 침수된 모습이다.

북한의 주요 관광도시인 원산이 ‘물바다’로 변한 것은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면서 단 3시간 만에 132㎜의 비가 내렸기 때문이다.

방송은 “태풍 9호의 특징은 바람보다 강수량이 많은 것”이라며 “(원산에) 새벽 3∼6시 132㎜의 강한 폭우가 집중적으로 내렸고, 2일 21시부터 3일 6시까지 내린 강수량은 200㎜에 달한다. 게다가 해수면도 기존보다 77㎝ 높아졌다” 고 보도했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덕훈 내각총리가 강원도 김화군과 평강군의 주택 건설 현장과 협동농장 등 수해지역을 돌아보며 복구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이처럼 태풍과 수해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대북제재 등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민생이 악화하는 걸 막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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