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피아니스트 랑랑, 새 앨범 발매…바흐를 마주하다

랑랑 [유니버설뮤직 제공]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랑랑이 새 음반으로 돌아온다. 전작 ‘피아노북’으로 지난해 발매 클래식 앨범 중 최고 판매고를 기록한 만큼 애호가들의 관심이 높다.

음반사 유니버설뮤직은 오는 4일 랑랑의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발매하고, 같은 날 오후 11시 유튜브를 통해 쇼케이스 영상을 공개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온라인 쇼케이스는 중국 베이징의 절 ‘동정연(景)’에서 사전 촬영을 진행했다. 랑랑은 새 앨범 수록곡 연주와 페이스북을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세상에서 가장 장대한 피아노 작품으로 평가받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많은 피아니스트에게 ‘음악적 에베레스트’로 통한다. 아리아와 서른 개의 변주곡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은 장시간의 연주 시간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표현력과 기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랑랑 역시 “이 곡을 마주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다”고 밝혔다. 유니버설 뮤직 관계자는 “10대 시절 대가 크리스토프 에센바흐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 곡을 연주했고, 20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음악적 연구가 정점에 이르렀다고 여겨 자신만의 해석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고 소개했다.

이번 ‘바흐: 골드베르트 변주곡’은 작품의 일부가 되고자 분투했던 랑랑의 20여년의 여정이 담긴 앨범이다.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불면증에 시달리던 러시아 대사 헤르만 카를 폰 카이저링크 백작의 의뢰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다. 드레스덴에 주재하고 있던 카이저링크 백작은 바흐에게 잠이 오지 않을 때 듣고 즐길 수 있는 “감미롭고 경쾌한 성격의 곡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바흐의 어린 제자이자 백작이 총애하는 클라비어 연주자인 요한 고트리프 골드베르크가 연주했기 때문에 ‘골드베르크 변주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랑랑은 오는 12월 13일(일) 한국을 찾아 서울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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