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자주포’ 글로벌 영토 확장…유럽·아시아 이어 호주로

한국산 K9 자주포(사진)가 3일 1조원 규모의 호주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 ‘Land 8116’ 자주포 획득사업의 우선공급자로 선정됨에 따라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오세아니아주까지 진출, 한국산 명품무기의 위용을 또 한 번 과시하게 됐다.

K9 자주포는 현대 지상전에 필수적인 장거리 집중타격 능력의 핵심인 자주포에 대한 국제적 수요가 꾸준한 가운데 지난 20여년간 터키, 인도,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각 국에서 자주포 수주전을 휩쓸고 있다.

최대 사거리 40㎞, 분당 최대 6발의 사격 능력, 우수한 기동성과 생존성 등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한국 포함 전 세계에서 1700여대가 운용되고 있다는 실전 경험 등은 해외 유수의 자주포 경쟁에서 K9 자주포의 최대 강점이다.

스톡홀롬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2000~2017년 세계 자주포 수출시장에서 K9자주포는 총 572대로 시장 점유율 48%를 기록, 경쟁 무기인 독일산 PzH2000(189대), 프랑스산 카이사르(175대), 중국산 PLZ-45(128대)와 압도적 차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17년 이후에도 K9 자주포의 수출은 계속돼 격차는 더욱 늘어나고 있다.

K9 자주포는 2001년 터키(280대) 수출에 이어 2014년 폴란드(120대), 2017년 인도(100대)와 핀란드(28대), 노르웨이(24대), 2018년 에스토니아(12대) 등 600문 가량 수출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지상무기체계로는 최대인 약 2조원 규모에 해당한다. 여기에 1조원의 호주 수출까지 성사되면 K9 자주포의 해외수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화디펜스 측은 앞서 지난 2010년 K9 자주포가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우선협상대상 장비로 선정됐지만, 현지 사정으로 불발에 그친 것을 교훈으로 삼아 이번엔 반드시 성사시킨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호주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획을 수립하는 등 호주 방위산업 활성화를 위한 현지화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화디펜스는 또한 호주 자주포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호주 현지 중소업체들과 협력방안을 논의해 유기적 현지 납품체계를 갖춘다는 방침이다. 호주 정부는 현지에 자주포 생산시설이 구축되면 빅토리아주 질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노르웨이에 이어 K9 자주포와 함께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수입하는 두 번째 국가가 될 예정이다. K10은 한 번에 104발의 포탄을 적재하고, K9 자주포에 신속히 자동으로 탄약을 공급해 K9 자주포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장비다. 김수한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