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서쪽으로 방향 바꾼 태풍 ‘하이선’…동해안 강풍·폭우 피해 속출

제10호 태풍 ‘하이선’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7일 경북 경주시 현곡면 나원3리가 일부 침수돼 경북 경주소방서 대원이 출동해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경주소방서 제공]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7일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예보와 달리 서쪽으로 치우치면서 우리나라에 잠시 상륙, 부산 경남에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하이선이 동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이날 종일 강한 비와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7일 기상청은 ‘하이선’이 오전 9시께 울산 남쪽 해안에 잠시 상륙했다고 밝혔다. 하이선은 남남서쪽 약 30㎞ 해상에서 시속 48㎞(오전 9시 기준)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55hPa, 최대풍속은 초속 35m다.

이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태풍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오전 7시께 경남 사천시 삼천포 구항에서 승용차 1대가 바다로 추락해 승용차 운전자자 의식이 없는 채 구조됐으나 끝내 숨졌다.

이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498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겨 응급 복구됐고, 표선면에서는 주택 침수 2건이 발생했다. 부산에서는 오전 2시께 영도구에서 신호등이, 남구에서는 가로수가 강풍에 꺾였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부산지방경찰청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접수된 피해 신고는 대부분 강풍에 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경북 경주 월성원전 터빈발전기 2기가 정지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8시38분 월성원전 2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9시18분 월성원전 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급) 터빈발전기가 정지됐다. 터빈 정지에 따른 외부 방사선 누출은 없다.

전국의 하늘길도 막혔다. 한국공항공사는 전국 공항에서 출발하는 국내선 항공기 298편(오전 9시 기준)이 결항됐다고 밝혔다. 제주공항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121편이 취소됐고 김포공항과 김해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가 각각 91편, 47편 취소됐다.

하이선은 이날 오후 3시께 강릉 동북동쪽 약 40㎞ 부근 해상을 지나 오후 9시께 함경북도 청진 남남서쪽 약 140㎞ 부근 해상을 거쳐 8일 오전 3시께 청진 북쪽 약 17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태풍청’이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제8·9호 태풍 ‘바비’와 ‘마이삭’의 경로를 정확히 맞혔던 기상청은 하이선만큼은 다소 빗나갔다. 미국·일본 등의 기상 당국은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한 반면, 기상청은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예보를 유지했지만 태풍의 경로가 조금 더 서쪽으로 이동하면서 내륙으로 올라왔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예상과 달리 경로를 서쪽으로 틀면서 한반도에 바짝 붙어 북상하며 경상도와 동해안 지방에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 6일 미국태풍경보센터나 일본 기상청이 예측한 것처럼 경남 지역에 상륙해 한반도를 가로지르는 경로는 아니라고 기상청은 판단했다. 동해안을 스치듯 올라가던 중 잠시 상륙했다가 다시 해상으로 빠져나간다는 의미라고 기상청은 부연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태풍경보는 제주도, 울릉도·독도, 울산, 부산, 대구, 경남, 경북, 강원도 영동 지역에, 서해안을 따라 전남, 전북, 충남, 경기도 일부 지역, 인천, 제주도 전 해상, 남해 서부 동쪽 먼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 남해 동부 전 해상, 동해 전 해상에 발효됐다.

같은 시간 태풍주의보는 세종, 광주, 대전, 서울, 전남(장흥·화순·나주·영암·강진·순천·광양·보성·고흥·장성·곡성·담양), 전북(순창·전주·정읍·익산·임실·진안·완주·장수), 충북, 충남(계룡·예산·청양·부여·금산·논산·아산·공주·천안), 강원도 영서지역, 경기도(안산·화성·평택·김포·시흥 제외), 남해 서부 앞바다, 서해 중부 앞바다, 서해 남부 전 해상에 발효됐다.

이에 따라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며 매우 강한 바람이 불겠다. 남부지방에는 최대순간풍속(초속기준) 35m 안팎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겠다. 강원 영동과 경상도, 제주도에는 25~40m, 서해안과 전남 남해안에는 10~30m, 그 밖의 지역에서는 10~20m의 바람이 예상된다.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예상되며 특히 태풍 이동 경로와 가까운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이날까지 강원 영동과 경상도, 울릉도·독도에는 100~300㎜, 경북 동해안과 경북 북동산지 등에는 400㎜ 비가 예상된다. 8일까지 전남과 전북 동부 내륙에는 100~200㎜, 그 외 전국에 30~100㎜ 강수량이 전망된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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