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값 3배 폭등…추석 물가대란 우려

기록적인 장마와 잇따른 태풍 피해로 배추, 무, 사과 등 10대 성수품 가격이 치솟고 있다. 이에 최악의 추석 물가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소비자가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에서 채소를 고르는 모습. [연합]

추석 연휴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기록적 장마에 이어 태풍 피해까지 겹치면서 성수품 물가가 치솟고 있다. 앞서 장마 영향으로 채소와 과일 값이 꿈틀대면서 우려됐던 ‘추석 물가 대란’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배추 10㎏ 도매가격은 2만4120원으로 전년 대비 78.0% 올랐다. 무 20㎏ 도매가는 전년보다 90.0% 오른 2만6120원을 기록했다. 배추와 무 둘다 전년에 비해 두배 가까이 뛴 것이다. 이들 품목은 모두 10대 성수품에 속한다. 10대 성수품은 명절 수요가 많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밤, 대추 등을 일컫는다.

배추는 긴 장마와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생육이 부진해진 데다, 최근 태풍 영향으로 출하 작업도 지연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 aT에 따르면 올해 고랭지배추 생산량은 365만4000톤(8월말 기준)으로 전년에 비해 30만톤 가량 줄었다. 무 가격 상승세 역시 7~8월 긴 장마 영향으로 고랭지무 작황이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차례상에 오르는 시금치(66.8%), 애호박(67.6%) 등 채소류도 일제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시금치와 같은 잎채소는 수해에 더욱 취약할 수 밖에 없다. aT 측은 장마·태풍으로 반입 물량이 감소해 가격이 치솟은 시금치의 경우, 주 출하지의 태풍 피해로 인해 반입량이 지속 줄어들면서 한동안 가격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대표 성수품인 사과 가격도 고공행진 중이다. 7일 가락시장에서 사과(홍로) 10㎏ 가격은 5만549원으로, 전년에 비해 285.7%가 뛴 것으로 나타났다. 제철을 맞은 홍로 사과는 추석 선물세트에 주로 활용되는 품종이다.

사과와 함께 명절 선물세트, 차례상 필수품으로 꼽히는 배 가격은 소폭 내림세(-2.1%)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최근 소비 부진에 따른 것으로, 추석이 다가오면서 수요 증가로 인해 가격 보합세가 예상된다.

국승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장은 “올해 추석 시기가 작년보다 늦어 과일 등의 전체적인 공급량은 늘었지만, 냉해나 최근 장마 등 영향으로 가격은 작년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며 “사과는 도매가 기준으로 5~7.5㎏ 당 1만원 가량 오름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애호박 등 시설채소는 향후 1~2주간 날씨가 좋으면 작황이 회복돼 가격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국 본부장은 전망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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