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2.5단계 반영 前인데…최악 고용현실

9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실업급여 창구에서 민원인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이상섭 기자

지난달 취업자가 27만4000명 줄어 올 3월 이후 6개월째 감소세가 이어졌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포인트 오른 3.1%를 기록했지만, 잠재구직자를 포함한 체감실업률(확장실업률)은 2.3%포인트 급등한 13.3%에 달해 고용시장의 취약성을 반영했다. 특히 8월 고용동향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이것이 반영되면 9월 고용지표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8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4000명 줄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3월부터 시작된 감소세가 6개월째 이어진 것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1∼8월에 8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11년 만의 최장기간 감소 기록이다. ▶관련기사 10면

연령별로는 20~40대, 산업별로는 대면 서비스업종과 자영업의 고용 충격이 컸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23만명)가 가장 많이 줄었고, 40대(-18만2000명)와 20대(-13만9000명)도 10만명대의 감소폭을 보였다. 핵심 생산연령대인 20~40대 취업자가 55만1000명 격감한 것이다. 업종별로는 도소매(-17만6000명), 숙박음식점(-16만9000명), 교육서비스(-8만9000명) 업종의 감소폭이 컸다.

내수 침체로 2018년 이후 본격화된 자영업자 감소세도 지속됐다. 특히 종업원을 둔 자영업자는 지난달 17만2000명 줄어들어 지난해 6월 이후 15개월째 10만명대의 감소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무급가족종사자도 5만4000명 줄었다. 반면에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6만6000명 증가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 휴직자는 1년전보다 14만3000명(20.3%) 늘어난 8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전월(68만5000명)보다 16만1000명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고용불안이 심해진 셈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년 전보다 소폭 증가(6000명)한 86만4000명으로 집계됐고,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3.1%였다. 하지만 여기에 잠재구직자 등을 포함해 체감도를 보여주는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13.3%로 1년 전보다 2.3%포인트 급등했다. 15~24세 청년층의 경우도 공식 실업률은 7.7%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올랐지만, 체감실업률은 3.1%포인트 급등한 24.9%에 달했다. 전체 및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8월 기준 역대 최고치로, 취약한 고용시장 상황을 반영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2013년(60.2%) 이후 7년 만에 최저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역시 8월 기준으로 2013년(64.8%) 이후 7년 만에 최저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반영되면 고용지표는 급속도로 악화할 전망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다음달 발표될 9월 고용동향에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상당부분 반영될 것”이라며, “추가 충격의 여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마음이 무겁다”고 우려했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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