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정서 나온 유독물질 독자 기술로 정화처리 자원화”

미주엔비켐 석문공장 전경. [미주엔비켐 제공]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유독물질도 자원화하는 업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신대방동 소재 미주엔비켐(대표 박윤철·사진)은 수처리약품 국내 1위 업체. 이 회사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황산을 재활용하는 기술을 업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2018년 폐황산 용액을 이용한 폐수처리용 응집제 제조와 이를 이용한 폐수정화 방법을 국내 최초로 특허 출원하며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반도체 생산 세정공정에서 발생하는 폐황산은 그동안 비용을 들여 정화하거나 석고 생산공정 등에 이용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생산공장에선 연간 10만~20만t의 폐황산이 배출된다. 반도체 업체들은 폐황산을 처리하는 데 연간 4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쓰는 실정이다.

미주엔비켐은 이같은 폐황산을 재활용해 수처리용 응집제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 반도체 생산업체의 비용절감까지 가능케 했다.

박윤철 미주엔비켐 대표는 “국내 양대 반도체 생산업체 중 한 곳에서 폐황산 재활용 과제 협업을 제의해 왔고 공동 연구에 착수, 이제 상용화 단계까지 들어섰다”며 “폐기물 처리와 안정적 수처리 응집제 원료 공급 측면에서 윈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철강 등 생산과정에서 폐황산을 배출하는 국내 대기업들도 이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 미주엔비켐은 현재 관련 업체 서너곳과 폐황산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미주엔비켐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생산시설 확충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핵심은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선 4번째 생산공장. 미주엔비켐은 석문산단에 연간 2만t 규모의 폐황산을 재이용해 연간 8만t 규모의 수처리 응집제를 생산하는 공장을 준공했다. 당진 부곡산단에 들어선 기존 생산공장과 20여분 거리다. 평택, 이천, 청주 등 대규모 반도체 생산공장들과 접근성을 고려한 입지 선택이었다.

석문산단의 교통망 등 인프라도 큰 이점 중 하나. 도로는 물론 2022년 완공 예정인 서해선 복선전철 사업과 연계돼 합덕역에서 석문산단을 잇는 40㎞의 단선철도 연결 사업이 2025년 완공된다. 또 인근 20㎞이내에 당진·평택항과 대산항이 위치해 해상물류 거점으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 석문산단의 저렴한 입주비용도 공장부지를 결정하는데 한 몫 했다.

박 대표는 “기존 부곡공장에 비해 석문공장의 평(3.3㎡)당 토지가격이 절반에 불과했다”며 “석문공장이 올 연말 100% 가동에 들어가면 최소 2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효과와 함께 현재 60여명인 인력고용을 100여명으로 늘리는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미주엔비켐은 1978년 창사 이래 환경 수처리 분야 한 우물을 파 왔다. 2018년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인증을 받을 정도로 기술력을 갖췄다. 대표적인 수처리 응집제인 폴리염화알루미늄(PAC)를 생산하기 시작해 정수장, 생활하수처리장 및 철강,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공장의 폐수처리에 필수적인 불소처리제를 생산한다. 국내 수처리약품 시장의 20%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유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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