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전 백신 개발’ 주장에…제약사 9곳 “안전성·효과 검증돼야 출시”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9개 제약사가 8일(현지시간) 과학적 기준 아래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철저하게 검증되기 전까지 백신을 내놓지 않겠다는 공동 서약서를 발표했다.

이날 9개 제약사들은 공동 서약서를 통해 모든 잠재적 코로나19 백신을 철저한 임상시험에 의해 검증하고, 규제기관의 지침에 따라 출시할 것을 약속했다. 이들은 “우리의 약속이 코로나19 백신이 평가받는 엄격한 과학과 규제 과정에 대한 대중에 신뢰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공동 서약에는 현재 3상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노바벡스, 사노피, 존슨앤존슨 등이 참여했다.

이날 공동 서약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대선 전에 백신 개발을 완료하기 위한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자칫 검증되지 않은 ‘불완전한’ 백신이 나올 수 있다는 국민적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일에도 “특별한 날짜 이전에 조만간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가 무슨 날(대선)을 말하는 지는 알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코로나19 백신을 3상 임상시험 전에 패스트트랙으로 승인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쳐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은 11월3일 이전에 백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거듭 주장하면서 백신 개발을 정치화하고 있다”면서 “승인된 백신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바람대로 대선 전에 백신이 나올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백신 개발사 중 가장 앞서가고 있다고 평가받는 3개사 중 화이자만 10월 경에 FDA 긴급승인 신청 가능성을 내비친 상태인데다, 모더나와 아스트라제네카는 접종 목표 시기를 ‘연말’로 설정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백악관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프로젝트의 공동의장으로 임명된 몬체프 슬라우이도 최근 NPR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10월까지 백신이 성공적으로 개발될 확률은 매우, 매우 낮다”고 밝혔다.

balme@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