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암시’ 조준기 여행에미치다 대표, 끝내 숨져

여행정보 소개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 로고. [‘여행에미치다’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박병국·주소현 기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린 뒤 위중한 상태로 발견된 유명 여행정보 소개 커뮤니티 ‘여행에미치다’의 조준기 대표가 끝내 숨졌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지 8일 만이다. 조 대표는 공식 계정에 불법 성적 촬영물을 올려 경찰의 내사 대상이 됐다. 조 대표가 사망하면서 경찰은 내사 종결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경찰에 따르면 조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모처에서 의식 없이 발견돼 용산구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결국 이날 숨졌다. 발견 당시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빈소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1일이다.

조 대표는 지난 1일 오전 10시50분께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제 더는 그 누구에게도 짐이 되지 않고, 내 갈 길로 떠나려고 한다. 코로나 시국이니 장례식은 가족끼리만 해달라”며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모두에게 너무 미안하다. 나 때문에 이유 없이 고통받고 욕먹는 크루들, 친구들, 그리고 제일 사랑하는 가족들까지”라며 “끝까지 이기적일 거니 차라리 미워하고 원망해주길”이라고 썼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여행에미치다 공식 인스타그램에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이 여행지 소개 사진에 섞여 올라왔다. 이후 해당 영상이 불법 촬영된 영상일 수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후 서울 강남경찰서는 불법적인 성적 촬영물 소지 및 배포 혐의가 있는지 살피는 내사에 착수한 상태다.

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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