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고 불편하고”…외면받는 카드사 현금서비스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 신용카드로 현금 서비스를 받아 사용하는 이용액이 급감 추세다. 빅테크 등 스마트폰으로 저렴하고 손쉽게 돈을 빌릴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20%에 육박하는 고금리 대출인 현금서비스가 점차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다 현금 대체 수단이 늘어났고, 실시간 금리 비교가 쉬워진 것도 현금서비스 시장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7개 전업카드사(신한·KB·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에 따르면 지난 7월 단기 카드 대출인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3조 844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조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올 4~5월은 지역별·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다소 급감한 경향이 있지만, 이용액 자체가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다.

카드 업계에서는 현금서비스 축소 추세의 원인을 핀테크 영향 때문이라 분석했다. 기술과 금융이 합쳐지면서 새로운 서비스가 생겨났고, 이 때문에 기존 금융사들이 누렸던 사업모델(현금서비스) 하나가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대면 대출이 가능해지고 금리비교 역시 쉬워지면서 현금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같은 인터넷은행에선 5분이면 대출이 나온다. 굳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대안이 생기자 시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비교 서비스가 늘어난 것도 현금서비스 이용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토스, 뱅크샐러드 등 핀테크 플랫폼들은 대출 비교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자신의 신용등급 따라 받을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금리 상품을 해당 플랫폼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확인 할 수 있다. 고금리의 현금서비스보다는 금리가 낮아지고 있는 저축은행 등으로 수요가 몰리는 상황이라고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6월 말 기준 카드사 현금서비스 상품의 금리는 6월 말 기준 18.58%에서 19.63% 사이에 형성돼있다.

이밖에 간편결제 서비스와 같이 현금을 대체할 수 있는 수단이 더 늘어났고, 간편송금 일상화로 현금 조달이 어느 때보다 빠르게 가능해졌다는 점도 현금서비스를 찾지 않는 이유로 작용했다. 또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다양하게 자금조달이 가능해지면서 앞으로 현금서비스를 찾는 이들이 더 줄어들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 카드사들이 앞다퉈 내놓는 ‘마이너스 카드’도 현금서비스를 찾지 않는 현 상황을 더욱 심화시킬 전망이다. 마이너스 카드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과 비슷하게 약정기간과 한도 내에서 고정 이자율로 대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산한 카드사들의 7월 카드대출 이용액은 전년 동기(8조1871억원) 보다 4.3% 줄어든 7조8331억원으로 집계됐다. 현금서비스 이용액은 줄었지만 카드론은 3조9891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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