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사업 수주하고도 태클에 발목잡혀 애타는 중소기업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 지하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서울시가 추진하던 사업이 경쟁업체와 한 시의원의 문제 제기로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한 감사를 하고도 결과를 발표하고 있지 않아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이에 선정된 업체 리트코는 설치를 위해 생산해 놓은 제품만 쌓이고 있어 경영위기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미세먼지 피해를 사회재난으로 포함시키는 관련 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 이날 정부는 하루 평균 1000 만명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하역사공기질 개선대책’ 사업 예산을 편성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지난해 6월 서울시는 시정방침으로 ‘지하철 미세먼지 관리 강화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서울시 계획에는 향후 3년간 약 7000억~8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각종 시설물 개량 및 신기술(승강장 및 객차내 공기질개선장치 설치, 역사 환기설비 및 환기필터 시스템 개량, 터널 내 물분무 설비 설치, 무동력 집진기 시스템, 터널본선 양방향 집진기 설치 등)을 도입해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를 50% 이상 낮춘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전국적으로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 사업을 위하여 2019년도 국고보조금 추경 및 2020년도 본예산이 편성돼 각 지자체에 교부가 됐고(승강장 공기질개선장치 설치, 객차내 공기질개선장치 제작설치, 미세먼지 측정망 설치, 터널 물분무 설비 설치 등), 각 지자체는 이를 위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 추진사항을 긴급점검 하는 등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방안들이 추진됐다.

그 중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 대책으로 2019년 추경 국고보조금에서 약 90억원을 본선터널 양방향 집진설비 예산으로 편성하고 지난해 11월 지하철 본선터널 ‘양방향 미세머지 전기집진기’ 기술을 보유한 리트코를 선정했다

리트코의 양방향 전기집진기는 십 수년 전부터 기술개발을 시작해 중기부의 ‘구매조건부 신제품개발사업’ 과제를 통해 개발 성공판정을 받았고, 건설신기술 인증, 성능인증 등을 획득, 환경부장관상, 국토부장관상, 안전기술대상 대통령상, 환경미디어 대한민국환경대상(대기부문), 도시철도학회 기술대상 등을 수상한 제품이다.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양방향미세먼지 집진기 사업에 선정된 리트코는 첫 번째 사업이 추진 중에 있었다.

그러나 리트코와 경쟁을 벌인 한 탈락업체가 특정기술심의 결과에 불복해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서울동부지법에 지위보전가처분 신청을 했으나 1심과 2심에서 모두 기각 판결을 받아 패소했다.

이 사업을 수주한 리트코에 따르면, 교통공사가 입찰한 서울시의 지하철 본선 터널 환기구 시범 설치 사업자 선정 심의 과정에서 탈락한 업체는 서울교통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모두 기각됐다.

이 무렵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도 아닌 도시계획관리위원회 한 시의원이 교통공사가 지하철 미세먼지 저감 설치 사업자 선정 배경에 ‘특혜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어 서울시에서는 ‘양방향 전기집진기 설치사업’에 대한 약 3개월간의 감사를 실시했으며 이와 관련된 모든 사업(서울시교통공사 추경 및 본예산 잔여분 9호선 추경분, 우이~신설선 추경 및 본예산)은 중단된 상태이다.

김윤주 리트코 기획실장은 “감사가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서울시가 미세먼지 추경 1년 예산을 받고도 1년이 다 되도록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있으니 답답할 뿐”이라며 “사활을 걸고 여기까지 온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될 것만 같은 불안한 예감마저 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4월과 5월 경 다음 단계 사업에서의 특정기술 업체로 선정돼 본계약 체결을 예상하고 생산라인 증설, 원·부자재수급, 기술 및 생산인력 증원 등 준비를 철저히 했지만, 모든 사업이 중단돼 재고만 쌓여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통공사는 리트코의 기술을 외부 연구기관에 의뢰해 터널 내 먼지 제거를 위한 6개 기술(물분무 설비, 융합제 살포방식, 승강장 집진기, 열차 무동력 집진장치, 환기구 높이인상, 양방향 전기집진기)에 대해 미세먼지 저감 테스트를 전문기관과 공개 테스트 및 평가를 다시 진행한 바 있다.

이 6개 기술 중 리트코의 양방향 집진기는 1개 터널 구간에 3개소에만 설치(약 9억원) 측정했음에도 터널 내 먼지가 평균 16%, 주변역사 내 미세먼지도 약 10% 줄어 6개 방식 중 가장 우수한 기술이었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한편 서울시 감사관계자는 “감사결과 업체선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조만간 문제제기한 시의원에게 감사결과를 이야기하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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