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방위험 확대”…경기평가 ‘후퇴에 후퇴’

정부의 경기평가가 한걸음 더 후퇴했다. 7월과 8월 두달 연속 불확실성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 개선과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한 데에서, 9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 및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 표현을 강화했다. 그러면서 4차 추가경정예산(추경)과 민생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등 총력 대응의지를 밝혔다.

기획재정부는 11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9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경제 상황에 대해 “일부 내수지표의 개선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수출·생산의 부진 완화 흐름이 이어졌으나, 수도권 등의 코로나19 재확산 및 거리두기 강화 영향으로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외 여건에 대해서도 “주요국 실물지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등으로 개선 속도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대내·외 상황 모두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이다.

기재부의 이런 평가는 앞서 7~8월에 경제상황에 대한 우려를 담으면서도 신중하게 평가했던 데에서 한걸음 더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재부는 8월 그린북에서 “코로나19, 장마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관련 지표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비하면 9월 평가는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그린북 9월호를 보면 7월 광공업 생산(전월대비 1.6%)과 서비스업 생산(0.3%), 건설투자(1.5%) 등은 증가했다. 반면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 등으로 5~6월에 반등세를 보였던 소매판매(소비)는 7월에 전월대비 -6.0%의 큰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설비투자도 전월대비 2.2% 감소했다.

기재부가 각 업종단체의 소매매출 속보를 집계한 결과에서도 대면 유통업체들의 매출 부진이 8월에도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월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7.7% 및 -2.7% 감소했다. 반면 8월 온라인 매출은 35.5%의 큰폭 증가세를 이어갔다. 대면·비대면 소매매출의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 카드승인액 증가율은 6월 9.3%에서 7월 4.8%, 8월엔 3.4%로 둔화세를 보였다.

수출도 대외 여건 악화로 3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했다. 8월 수출은 전년동월대비 -9.9%의 감소세를 보였고,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평균 수출액도 18억달러로 3.8% 줄어들었다.

다만 소비자심리지수는 8월에 88.2로 전월대비 4.0포인트 상승했고, 기업심리지수도 실적(66, +7포인트)과 전망(68, +7포인트) 모두 상승했다. 하지만 심리지수의 절대 수준은 여전히 낮은 상태다.

고용부문에선 취업자 감소세가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취업자 감소폭은 7월(-27만7000명)에 이어 8월(-27만4000명)에도 20만명대 후반을 기록했다. 8월 소비자물가는 장마와 집중 호우 등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전년동월대비 0.7% 올랐고, 근원물가는 0.8% 상승했다.

이에 기재부는 코로나19 피해지원 및 경기보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철저한 방역 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기존 정책과 함께 10일 발표한 4차 추경 등 ‘긴급 민생·경제 종합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피해계층에 대한 맞춤형 지원 및 경기보강 노력 등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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