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서부 해안 휩쓴 대형 산불…3개 주서 최소 15명 사망

오리건주 인구 10% 넘는 50만명 대피 중

산불
북가주 뷰트 카운티에서 산불이 타오르고 있다.<AP=헤럴드경제>

미국 서부 12개주(州)에서 100여건의 산불이 발생해 최소 15명이 숨지고 수십만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미국은 올해 신종 코로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산불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와 워싱턴, 오리건을 휩쓴 산불로 지난 24시간 동안 인명피해가 잇따랐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최소 15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당국은 16명이 행방불명 상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의 소방관 1만4000여명과 소방헬기 수십대가 동원됐지만 고온 건조한 기후 속에 진화율이 24%에 머물고 있다. 주민 약 6만4000명에겐 대피령이 내려졌다. 지난 2018년 파라다이스 산불 이후 최대 규모다.

산불은 캘리포니아를 넘어 북쪽 오리건과 워싱턴주까지 번지고 있다. 미국연방소방센터(NIFC)에 따르면 440만에이커(약 1만7806㎢)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했다.오리건주에선 무려 50여만명이 산불을 피해 대피 중이다. 주 전체 인구가 430만명이니 10% 넘는 주민이 산불을 피해 집을 떠난 셈이다.

오리건주에서는 12세 소년과 그 할머니 등 최소 4명이 숨지고 수백채의 가옥이 불에 탔다. “알메다 산불’로 알려진 이 화재는 극우파 혹은 극좌파의 방화로 추정되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도 한살배기 남아 1명이 골드스프링스 파이어로 목숨을 잃었다. 사망자의 부모도 2명도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주를 비롯한 미국 서부지역에서는 지난달 중순 번갯불로 시작된 산불이 50여개 지역으로 번진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대형 산불 44개가 진행 중이다. 산불로 인해 캘리포니아주내 18개 국립공원과 30개 주립공원이 폐쇄됐고 서부 해안선을 따라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남가주 샌디에고까지 이어지는 1번 고속도로는 샌프란시스코 남쪽 빅서 지역부터 차단됐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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