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리천장 깨졌다…투자은행 첫 여성 CEO 등장

씨티그룹 여성ceo

씨티그룹이 새 최고경영자(CEO)로 제인 프레이저(사진) 사장 겸 글로벌 소비자금융 CEO를 지명했다.

미국 은행가와 미디어는 “프레이저가 월가의 유리천장을 깨뜨렸다”라며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모두 백인 남성으로 구성된 미국 대형은행 CEO 중 최초로 여성 CEO가 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월가의 거대 투자은행 CEO는 지금까지 남성의 독무대였다.

이로써 프레이저는 월스트리트 주요 은행을 이끄는 최초의 여성 CEO가 될 전망이다. 현 CEO인 마이클 코뱃은 내년 2월 퇴임한다. 코뱃은 당초 2022년쯤 물러날 것으로 예상됐었다.

씨티그룹은 이날 “프레이저가 차기 CEO로 선출됐다. 그는 코뱃 CEO가 물러난 직후 CEO에 취임하고, 이사회에도 즉시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코틀랜드 출신인 프레이저는 영국 거튼 칼리지를 졸업한 뒤 런던 골드만삭스에서 첫 경력을 쌓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1994년 하버드 비즈니스스쿨에서 MBA를 취득, 투자은행인 맥킨지 등을 거쳐 2004년 씨티그룹에 입사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450억달러의 혈세를 투입했던 씨티그룹의 실적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2015년~2019년 라틴아메리카 대표를 지낼 당시, 회계 부정 사건에 휘말려 위기에 처해있던 사업부의 재무 실적을 개선하며 CEO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코벳 현 CEO도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제인은 우리의 첫 여성 CEO가 될 것이다. 우리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일이자 우리 산업에 획기적인 일”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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