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로 금융위기 우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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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이 휩쓸고 간 지역에 처참하게 놓여 있는 불탄 자동차<AP>

캘리포니아를 강타하고 있는 산불이 주택 가치, 주 관광, 지방 정부 예산에 피해를 줌으로써 미국에 재정 위기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문 위원회가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주택이나 관광 수입 타격 등이 지방 정부의 채무불이행과 시장 붕괴를 가져와 크게는 미 경제 약화와 경제 위기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자들은 전통적으로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를 지역적인 충격으로 보아왔다. 하지만 보고서는 이를 막대한 경제적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분석했다고 10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혼란 일으킬 가능성 : 캘리포니아주 소방 당국인 ‘캘파이어’는 캘리포니아주 1200만 가구 중 약 300만 가구가 높은 산불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혔다.

만약 위험 주택으로 지정되면 그 주택은 가치가 떨어져 결국 주택담보대출 채무불이행 위험을 증가시킨다. 채무불이행이 늘어나면 은행, 주택담보대출증권 보유자 등이 피해를 입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붕괴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에 기반한 증권은 2007~2009년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 보험사들도 위기 : 보험사들도 위험에 처하게 된다. 최악의 산불 시즌을 겪은 2018년 이후 일부 보험사들은 주택보유자들의 보험 갱신을 거부해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값비싼 보험으로 갈아타야만 했다.

고가 보험은 집값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된다. 즉 산불과 해수면 상승, 강력한 폭풍 등이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니라 주거용 부동산 가치에 점점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주택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그 지역의 부동산 세수가 줄고 채무상환 능력이 저하돼 채권 채무불이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의미도 된다. 관광객이 감소해 관광수입과 숙박관련 세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또 지금까지는 고려하지 않았던 기후 재앙을 투자자들이 우려하기 시작해 금융 안정까지 흔들릴 수 있다. 보고서는 “기후 위험에 대한 시장 참여자들의 인식이 갑자기 수정되면 자산의 무질서한 재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는 포트폴리오와 대차대조표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이에 따라 금융 안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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