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9천년 전 추정 ‘동굴곰’ 미라, 시베리아서 발견

북동연방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동굴곰 미라의 모습. [야쿠츠크 북동연방대 홈페이지 캡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얼어있던 시베리아 땅이 녹으면서 빙하시대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동굴곰(학명 Ursus spelaeus)의 미라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야쿠츠크 북동연방대 연구팀은 북극해에 있는 노보시비르스크 제도 대(大) 랴홉스키 섬에서 순록 목동들에 의해 우연히 발견된 동굴곰 미라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 동굴곰 미라의 내부 장기는 온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었다.

그전까지는 동굴곰의 두개골과 뼈만 발견됐다는 점에서 이번 발견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연구팀은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동원해 발견된 동굴곰의 사체를 연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대략 동굴곰이 2만2000년∼3만9500년 전에 살았을 것이라고 추정했지만 정확한 시기를 특정하려면 과학적 측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야쿠츠크에 있는 매머드 박물관 연구실의 수석연구원인 막심 체프라소프는 “동굴곰의 정확한 나이를 파악하기 위해 방사성 탄소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동굴곰은 매머드가 살았던 빙하시대 유라시아에 널리 분포했다가 멸종한 불곰의 친척 뻘로 알려져 있다.

한편, 최근 시베리아에서 일 년 내내 언 상태로 남아있는 영구 동토층이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녹으면서 과거 땅속에 묻혔던 강아지와 늑대와 같은 동물들의 미라가 속속 발견되고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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