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콧’ 논란 ‘뮬란’ 중국서 개봉 후 흥행성적 기대 이하

[사진출처:디즈니]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월트디즈니의 화제작 ‘뮬란’이 중국 극장가에서 지난주말 개봉해 2320만달러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고 블룸버그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테넷(워너브라더스)’이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데뷔와 함께 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뮬란’의 개봉 첫주 성적은 디즈니가 중국에서 선보인 이전 영화 가운데 하위권이다. 2019년 개봉한 ‘라이언 킹’이 첫 주 박스오피스 매출이 5430만달러로 1위를 점하고 있다. 이어 ‘정글북’(2016년·4920만달러), ‘미녀와 야수’(2017년·4480만달러) 등의 순이다. ‘뮬란’의 첫 주 성적은 ‘알라딘(2019년·1870만달러)’보단 나은 수준이다.

흥행 보증수표로 여겨졌던 ‘뮬란’의 고전은 영화가 정치적 논란에 휘말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주연 배우인 류이페이(33·劉亦菲·유역비)가 홍콩 민주화 시위에 대한 폭력 진압을 지난해 두둔한 게 알려져 ‘보이콧’ 운동이 각국에서 벌어졌다.

여기에 미국·유럽에 영화가 공개된 지난 4일 이후, 엔딩 크레딧에 신장 자치구 투루판시 공안 당국 등에 감사를 전하는 자막이 포함돼 논란이 증폭했다. 영화 촬영 장소 제공자에 대한 통상적인 인사였지만 이 지역이 소수 민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입길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뮬란’은 중국 내 개봉관의 91%를 장악했지만, 극장은 관객수를 평소 대비 절반으로 제한해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중국에서 흥행 성적이 나쁜 건 해적판으로 미리 영화를 본 젊은층의 평가가 박해 티켓 판매를 갉아 먹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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