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고 사기엔…” 아트페어, 새 공간을 열다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올해는 온라인에서만 열린다. 올해 키아프는 온-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새로운 시도에 도전한다. 사진은 위부터 2019년 아트바젤 홍콩 기간동안 하우저앤워스 갤러리에서 열린 루이스 브루주아 개인전, 화이트큐브 홍콩에서 열린 데이비드 알트메드 전, 2018 키아프 전경. [헤럴드 DB]

“오프라인 뷰잉룸으로 오세요”

온라인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갤러리들의 노력이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시대, 온라인으로 선택의 여지 없이 옮겨갔지만 매출엔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페어에선 유명세가 있는 갤러리와 규모가 작거나 인지도가 적은 갤러리들의 차이가 크다. 쉽게 말해 ‘빈익빈 부익부’가 더 심화된 것. 오프라인 페어에선 꽤 수익을 올렸던 중견갤러리들도 온라인에선 한 점 팔기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전환을 지난 7일 선언했다. 키아프 온라인 뷰잉룸은 오는 9월 16일 VIP오픈을 시작으로 10월 18일까지 약 한 달 간 열린다. 이에 일부 갤러리들이 이 기간 동안 자신들의 전시장에서 출품작을 보여주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고가인 미술품을 보지도 않고 구매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갤러리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국제갤러리는 9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K1에서 키아프 출품작을 선보인다. 주요 출품작은 이우환의 ‘위드 윈드(With Winds)’(1988)를 비롯 유영국, 박서보, 하종현, 김용익, 장미셸 오토니엘 등이다. 가나갤러리도 평창과 나인원 한남에서 전시를 조율중이다. 허명욱, 안종대, 허산, 에단쿡, 트래비스 피쉬의 작품을 선별했다. 학고재갤러리는 별도 전시공간인 ‘학고재스페이스’에서 키아프 온라인 뷰잉룸 기간 내내 출품작을 선보인다. 백남준이 요셉보이스가 세상을 떠난 다음해 그를 기리며 제작한 ‘로봇(라디오 맨, 요셉보이스)’(1987)와 윤석남, 강요배, 김현식, 톰 안홀트 등의 작업이 전시될 예정이다.

갤러리조선과 갤러리수도 출품작 전시를 확정했고, 아라리오갤러리는 ‘KIAF를 품은 에코 누그로호’라는 제목으로 키아프 온라인 아트페어에 선보이는 작품들을 현재 진행중인 에코 누그로호 전시에서 함께 만나볼 수 있는 ‘전시 속의 전시’를 마련한다. 이화익갤러리는 오는 9월 26일까지 열리는 기획전 ‘가을바람’에서 키아프 출품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고, 부산 터줏대감인 조현화랑은 서울에서 오프라인 뷰잉룸을 운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이미 초대전이나 기획전이 확정돼, 일정 조율이 어려운 갤러리들은 온라인 뷰잉룸만 운영하되, VIP를 위한 리셉션 공간에서 한 두 점씩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갤러리들이 이처럼 오프라인 뷰잉룸을 운영하면 화랑들이 밀집한 삼청동과 한남동에선 일종의 ‘거리두기 아트투어’도 가능할 전망이다. 코엑스에 모두 모여 대형 페어로 선보이는 대신, 키아프 온라인 뷰잉룸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과 갤러리를 정하고 예약·관람하는 형태다. 해외의 ‘갤러리 위크’처럼 투어하듯 둘러볼 수 있다. 화랑협회 측은 “오프라인 뷰잉룸을 협회가 주도하진 않지만, 회원사들이 이를 진행할 경우 정보를 모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관람은 철저히 예약과 초청으로 이뤄진다. 입장시 체온 체크, 마스크 착용은 기본이다. 여러명이 동시에 입장하지 않도록 전시장 내 인원도 관리한다. 코로나19시대, 한국 미술시장은 지역 아트페어의 한계를 실험하고 있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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