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구입부담 지방도 높아졌다… 서울 10년만에 최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올 2분기 지방의 주택구입 부담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제주와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주택 구입 부담이 상승세를 보였으며 서울은 10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전국의 주택 구입 부담도 10분기만에 높아졌다.

주택금융공사가 최근 발표한 2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에 따르면, 2분기 전국의 주택구입부담지수는 52.1로 1분기(49.7)에 비해 2.4포인트(p) 상승했다.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중위소득가구가 표준대출을 받아 중위가격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우 원리금 상환부담을 나타내는 지수다. 높을수록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주, 전남을 제외한 전 지역의 지수가 상승했다. 부산은 55.5로 전 분기(53.9) 대비 1.6p 올랐다. 2017년 4분기 73.5를 찍고 9분기 연속 하락하다 추세를 돌렸다. 대구도 전분기 58.7에서 59.9로 올라 2018년 1분기 이후 8분기 동안 이어진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1분기 54.2→2분기 57.3), 광주(42.7→43.5), 울산(42.3→44.1)도 모두 하락세가 끝났다. 지난해부터 상승해오던 대전은 57.8로 전분기(52.4) 보다 5.4p나 상승했다.

2014년4분기 이후 추세적으로 하락세를 지속해오던 충북은 31.2를 기록해 전분기(28.2) 대비 3p 올랐다. 2004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또 강원(29→30.3), 경남(33.3→34.2), 충남(31→31.5), 전북(27.2→27.4), 경북(24.3→24.4) 등이 상승했다. 대체로 2017년 무렵 고점을 찍은 이후 계속 하락하다 이번 2분기 첫 상승을 맞았다. 전남은 전분기와 같이 26.7을 기록해 5분기 연속 이어진 하락이 멈췄다. 제주만 66.6에서 64.5로 떨어져 유일하게 하락을 기록했다.

서울은 142.8로 전분기 132.2보다 10p 이상 올랐다. 2009년 150.8 이후 최고치다. 경기도 역시 68.8로 전분기 61.9 대비 6.9p 상승했다.

전국의 주택 구입 부담이 상승한 이같은 상황은 이례적이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시장 과열은 서울 및 수도권과 대전, 세종시, 대구 등 국지적으로만 나타났다. 대부분 지방은 집값이 장기간 하락해 양극화 현상이 심각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금리를 낮추고 유동성을 푼 것이 전국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지수가 높아진 것이라 분석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기준 통화량(M2·평잔)은 3094조2784억원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10.05%(282조7311억원) 늘었다. 2009년 10월(10.49%)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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