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칩인 이글’로 극적 연장행 이미림, 생애 첫 메이저 우승

이미림이 14일 끝난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극적인 역전우승을 거둔 뒤 연못에 뛰어들어 환하게 웃고 있다./USA투데이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마지막 18번홀에서 극적인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연장행 티켓을 거머쥔 이미림(30)이 메이저 우승컵을 품고 눈물을 흘렸다.

이미림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미라지의 미션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에서 연장전 끝에 우승했다. 우승세리머니인 호수에 뛰어들기로 ‘호수의 여인’이 됐다.

좀처럼 선두권을 따라잡지 못했던 이미림을 우승으로 이끈 건 ‘그린 밖 칩샷’이었다.

한 라운드에 한 번 나오기도 어려운 칩샷을 무려 3차례나 홀컵에 집어넣었다. 6번 홀(파4) 칩샷으로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16번 홀(파4)에서도 더 긴 거리 칩샷으로 버디를 추가했고, 특히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는 믿기힘든 칩인 이글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선두와 2타차였던 이미림으로서는 천금같은 메이저 우승기회를 만들어낸 것.

이글을 노려야했던 이미림의 세컨샷이 그린을 넘어 펜스 근처까지 굴러갔다. 투온을 기대했던 이미림으로서는 실망스런 순간. 그러나 이미림의 칩샷은 그린 위에 두 번 정도 튀더니 내리막라이를 타고 굴러 내려가더니 깃대를 맞고 떨어졌다.

LPGA 메이저타이틀이 걸린 ANA인스피레이션에서 극적인 연장우승을 차지한 이미림이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뻐하고 있다.

LPGA 메이저타이틀이 걸린 ANA인스피레이션에서 극적인 연장우승을 차지한 이미림이 트로피를 앞에 두고 기뻐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넬리 코르다(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과 함께 연장에 돌입한 이미림은 ‘행운의 홀’이 된 18번 홀에서 경기를 치렀다.

코르다는 티샷이 당겨져 러프에서 세컨샷을 했고 3번째 샷을 그린에 올렸으나 버디를 노리기 만만치 않은 상태. 헨더슨은 핀 앞쪽을 노리고 하이브리드를 잡았으나 조금 짧아 그린 앞쪽 오르막 러프에 떨어졌다.

이미림은 또 다시 그린을 향해 세컨샷을 날렸으나 이번에도 그린을 넘어가고 말았다. 이미림은 퍼터를 잡았다가 다시 웨지를 들고 칩샷을 시도했지만 핀 앞 2m에 붙였다. 먼저 코르다의 버디시도가 무산됐고, 이어 헨더슨의 버디시도 역시 핀 왼쪽으로 빗나갔다.

하지만 이미림은 버디를 성공시키며 드라마같은 역전우승을 마무리했고, 결국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3라운드까지 2타 차 3위였던 이미림은 4라운드 내내 한 번도 선두에 오르지 못하다가 마지막 18번 홀 칩인 이글로 공동 선두가 됐고, 연장에서 역전까지 이뤄냈다.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한 이미림은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소감을 묻자 눈물을 참지 못하고 “잘 모르겠다. 믿지 못하겠다”고 벅찬 감정을 털어놨다.

그는 “연장을 앞두고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빨리 끝내자고 생각하고 쳤다”고 말하며 연장전 시작 전에 친구들로부터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와라. 응원하는 사람들 많다”는 격려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쳤고 물이 너무 차갑다면서도 연신 웃음을 지었다.2009년 프로로 데뷔한 뒤 2014년부터 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미림은 2014년 2승, 2017년 1승에 이어 이번에 4승을 달성했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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