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산불 “제2 금융위기 불러온다”

산불
<AP>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가주 산불이 미 경제에 미치는 위험성을 경고하고 나섰다.

CFTC의 보고서는 최근 가주 전역을 강타하고 있는 산불이 주와 각 지방 정부의 예산은 물론 지역의 부동산 가치를 크게 떨어트려 미국의 재정 위기를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산불과 같은 자연재해가 지역적인 충격에 그친다는 경제학자들의 기존 이론과 상반되는 주장이다.

가주 산불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캘리포니아는 그 지역적 특성상 산불 위험에 노출된 곳이 많다. 가주 소방당국인 칼파이어 등의 집계에 따르면 가주 지역 1200만 주택 중 300만채 이상은 산불 위험 지역에 위치해 있다.

화재로 주택이 완전 전소되거나 큰 피해를 입게 되면 주택 가치는 떨어지고 디폴트(주택담보대출 채무불이행) 위험은 크게 높아진다. 만약 칼파이어가 추산한 300만채의 위험 주택이 동시에 큰 피해를 입어 이 중 상당수가 디폴트에 처해진다고 가정하면 이들에게 모기지 대출을 제공한 금융기관이 큰 피해를 입게 되고 결국 지난 부동산 경기침체와 같은 위기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산불 피해는 또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데 높은 보험료는 주택 거래를 줄이거나 해당 지역의 집값을 낮추는 원인이 된다.

지난 2018년 역대 최악의 산불이 가주 전역을 강타한 이후 다수의 보험사들이 주택 소유주의 보험 갱신을 거부했고 결국 소유주 상당수는 이전에 비해 비싼 보험으로 갈아타야만 했다. 주택 거래시 기형적으로 높은 보험료는 주택을 가치를 낮추는 원인이 된다.

집값이 떨어지면 지역 정부의 세수도 줄어든다. 지역 정부 세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재산세의 경우 주택의 가치에 기반해 산출되는데 주택 가치가 떨어지면 재산세도 줄어들게 된다.

관광객들이 줄어 관련 업계가 위축되는 것도 문제다. 관광객이 감소해 관광수입과 숙박관련 세금이 줄기 때문이다.

가주의 유명 관광지 상당수는 산불 위험 지역에 속해 있는데 산불로 인해 관광객이 줄면 호텔 객실 점유율이 떨어지고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여행업과 요식업체의 수익도 감소하게 된다. 코로나 19로 인해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서 산불이 마지막 숨통을 끊어놓는 셈이다.

CFTC는 “투자자들이 기후 문제를 심각한 것으로 인정하기 시작하면 포트폴리오와 대차대조표에 영향을 미치고 이로 인해 발생한 자산의 무질서한 재조정은 결국 금융권의 위기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한편 캘리포니아는 올해들어서만 산불로 인해 320만 에이커 이상의 대지가 전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320만 에이커는 코네티컷 주의 전체 면적보다 넓은 것으로 가주 산불 피해 기준 사상 최대기록에 해당한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