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M] 기술주 ‘거품론’에도…돈이 갈 곳은 증시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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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이달 들어 대형 기술주들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특히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대표 기술주들이 포진한 나스닥지수의 출렁임이 거셌다. 일각에선 기술주 ‘거품론’이 고개를 들지만 ‘일시적 조정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히 마이너스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는 실질금리의 영향에 따라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 투자가 크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채의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위험투자를 감수하도록 하는 배경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채 10년물 실질수익률은 -0.97%를 기록했다. 같은날 10년물 명목금리는 0.68%를 찍었다. 10년물 실질수익률은 이달 1일(-1.08%) 이후 2주 사이 -1.0%를 중심으로 좁은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실질수익률은 명목금리에 인플이션(물가상승률)을 감안해 조정한 금리다. 물가연동국채(TIPS)와 유사한 개념이다. 현재 수준의 수익률은 투자자들에게 채권 보유에 따른 매력적인 보상이 되지 못한다.

대신 주식, 회사채 등 대체 투자자산의 인기는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지난 3월 말 이후 가파르게 오른 증시의 추가 상승여력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된다.

WSJ는 “마이너스 실질수익률은 최근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며 주식시장의 가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라고 적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시장전망 보고서를 내고 주식시장에서의 매도세는 거의 끝났다고 진단했다. 이 은행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올 연말까지 36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낮은 국채 실질 수익률은 주가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가의 앞으로 흐름을 추정하는데 쓰이는 ‘할인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BNP파리바가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 1.9%였던 미국채 10년물 명목금리가 6월 말 0.7%로 떨어진 것이 S&P500 지수에는 25% 정도 상승효과를 가져다 줬다.

더불어 국채 금리가 낮을수록 금을 비롯한 귀금속의 투자수요도 커진다. 국채와 금은 ‘안전자산’의 대명사로 꼽히는데 투자에 따른 기대 수익이 더 큰 쪽으로 자금이 흘러갈 수밖에 없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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