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MIL전 7이닝 6K 무실점 ‘ ERA 0.63′…불펜 무너져 3승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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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4일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공을 던지고 있다.<AP=헤럴드경제>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시즌 3승 요건을 갖췄으나 불펜이 무너져 승리를 날렸다.

김광현은 1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른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3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87개.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이닝(종전 6이닝), 최다 탈삼진(종전 4개) 기록을 갈아치운 김광현은 평균자책점도 종전 0.83에서 0.63(28⅔이닝 2자책)으로 끌어내리며 ‘꿈의 기록’이라 불리는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했다.

김광현이 0-0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8회초 세인트루이스의 선취점이 만들어졌다. 김광현의 3승 요건이 갖춰진 순간. 그러나 8회말 불펜진이 동점, 역전을 거듭 허용하며 김광현의 승리가 날아갔다. 팀도 1-2로 졌다.

2연패에 빠진 세인트루이스는 20승21패로 5할 승률이 무너지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머물렀다. 3위 밀워키(21승24패)와 승차도 1경기로 좁혀졌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신시내티 레즈전 이후 13일 만에 실전을 치렀다. 지난 4일 갑작스러운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아 ‘신장 경색’ 진단을 받았기 때문. 이에 예정돼 있던 등판이 취소됐고, 조정 기간을 거쳐 이날 마운드에 복귀했다.

복귀전인만큼 1회말 첫 이닝이 중요했다. 다행히 김광현은 실점 없이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선두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라이언 브론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 제드 저코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이닝 종료.

2회말은 삼자범퇴였다. 케스톤 히우라를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고 올란도 아르시아는 초구에 3루수 땅볼을 뺏어냈다. 루이스 우리아스는 유격수 땅볼. 2회말을 공 7개로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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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이 14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치른 더블헤더 1차전에서 역투하고 있다.<AP=헤럴드경제>

3회말에는 오마르 나르바에스를 루킹 삼진, 타이론 테일러를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가르시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그러나 전 타석에서 2루타를 허용한 옐리치를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했다. 통쾌한 설욕이었다.

4회말이 위기였다. 선두 브론을 중견수 뜬공으로 솎아냈지만 저코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다. 히우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아르시아에게 다시 볼넷을 내주며 2사 1,2루. 하지만 김광현은 우리아스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0-0 팽팽한 승부 속에서도 김광현의 집중력은 무너지지 않았다. 5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낸 것. 나르바에스를 3구 만에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운 김광현은 테일러와 가르시아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냈다. 8구만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옐리치를 헛스윙 삼진, 브론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가볍게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저코에게 좌익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내줬다. 그러자 김광현은 히우라를 고의4구로 내보냈다.

0-0 상황에서 팀 승패가 갈릴 수 있는 승부처. 수비가 김광현을 도왔다. 아르시아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콜튼 웡이 걷어내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 폴 데용에게 토스했다. 1루 주자보다 데용의 발이 빨랐다. 포스 아웃으로 이닝 끝.

6회까지 81구를 던진 김광현이 7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우리아스의 잘 맞은 타구가 2루수 정면을 향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린 김광현은 나르바에스를 좌익수 뜬공, 테일러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7회말을 정리하는 데 필요한 투구 수는 6개였다.

김광현이 0-0 균형을 지켜내자 8회초, 승부치기에서 세인트루이스가 토미 에드먼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해리슨 베이더의 번트 실패, 웡의 삼진으로 찬스를 놓치는듯 했지만 에드먼이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8회말 불펜이 흔들렸다.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라이언 헬슬리가 가르시아에게 볼넷을 내준 뒤 브론에게 동점 2루타를 맞았고, 구원 등판한 오스틴 곰버 역시 제이슨 피터슨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히우라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맞았다. 그렇게 김광현의 승리가 날아갔고, 팀도 졌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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