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태풍’에 유난히 발벗고 나선 김정은, 왜?

연이은 태풍과 장마철 홍수로 수해를 입은 북한이 연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여준 ‘은정’을 강조하며 복구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유독 수해 현장을 직접 챙기며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김 위원장은 지난달 장마철 홍수와 최근 연이은 제8호(바비), 9호(마이삭), 10호(하이선) 태풍으로 수해를 입은 황해도, 함경도 등을 살펴봤다.

이 중 홍수로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는 지난달 6~7일에 이어 약 한 달만에 다시 찾아 복구 상황을 점검했다. 첫 방문 당시 ‘국무위원장’ 명의의 예비 양곡까지 내어준 그는 두 번째 방문에서 복구 상황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태풍 피해와 관련해서는 지난달 28일 황해남도를, 이달 6일 함경남도를 직접 시찰했다.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도에 대해선 자필 공개서한을 통해 1만2000명으로 구성된 평양 당원을 복구 현장에 투입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는 주로 복구를 ‘지시’하고, 현장에는 당 간부들을 투입했던 이전과는 달라진 행보다.

집권 직후인 2012년 9월 태풍 ‘볼라벤’ 당시에는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인민군을 투입해 끊어진 철도와 도로를 연결하게 지시했다. 당시엔 최영림 당시 내각 총리 등이 현장을 살펴봤다.

이어 2015년 여름, 홍수로 피해를 본 나선시에 대한 복구 작업을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 지시하고, 집권 이래 처음 수해 현장 시찰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는 태풍 ‘링링’이 예고되자 당 중앙군사위원회를 소집해 대처했는데, ‘사전 대비’를 한 건 이례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전, 사후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회의를 개최해 대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25일에는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7차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바비’의 북상에 대비한 피해 방지 대책을 논의했고, ‘마이삭’이 지나간 뒤에는 함경도 현지에서 당 중앙위원회 정무국 확대회의를 열었다.

특히 마이삭으로 피해를 입은 함경남도 검덕지구에 대해서는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6차 확대회의를 열고 대책을 토의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직접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아 발 벗고 나서는 모습도 자주 보이고 있다.

지난 12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보도된 김 위원장의 대청리 현지지도 사진을 보면, 웃옷을 벗고 반팔 속옷 차림으로 현장을 점검하는 모습이다.

한 달 전에는 직접 검은색 승용차를 몰고 이곳을 찾아 진흙길 위에서 지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함경남도 태풍 피해 지역을 살폈을 때도 진흙탕에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는 특유의 ‘애민정신’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이처럼 올해 수해에 적극 대응하는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제재로 어려운 와중에 자연 재해까지 겹치자 민심을 다독일 필요가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 매체들도 연이은 자연재해를 의식한 듯 2020년은 ‘잊지 못하는 해’라면서도 김 위원장의 활발한 현지지도를 부각하며 올해를 ‘은정이 깃든 해’로 연일 홍보하고 있다.

북한은 당장 김 위원장이 수해 복구 완료 시점으로 제시한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10일)까지는 이처럼 내부 결속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뉴스1)

올해 '태풍'에 유난히 발벗고 나선 김정은, 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장마철에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복구 현장을 찾았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12일 보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올해 '태풍'에 유난히 발벗고 나선 김정은, 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장마철에 큰물(홍수) 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일대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평양 노동신문=뉴스1)
올해 '태풍'에 유난히 발벗고 나선 김정은, 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피해를 본 함경남도 지역을 직접 찾아 대책 수립에 나섰다고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 6일 전했다. .(조선중앙TV 갈무리)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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