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이후…유럽, 봉쇄 대신 ‘공존’ 택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이후 팬데믹(대유행)에 대한 유럽국가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초기 봉쇄령을 통해서 바이러스 확산을 틀어막기에 급급했던 유럽은 이제 국민들의 방역 수칙 준수와 정부의 신속한 대처를 바탕으로 ‘코로나19와의 공존’을 꾀하고 있는 분위기다.

최근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들은 코로나19 초기 유럽이 겪은 혼란을 바탕으로 점차 자신들만의 코로나19 대응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해도 마스크 착용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주장했던 프랑스 정부는 현재 공공장소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고,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집단 감염 사태에 빠르게 대응하면서 감염 추가 확산을 막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프랑스 정부는 보르도에 확진자가 늘어나자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곧장 10인 이상 모임 제한, 술집 방문 금지 조치를 내렸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현지시간) “마스크를 쓴 아시아 관광객들을 이해하지 못했던 유럽인들에게 이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는 것은 삶의 일부가 됐다”고 설명하면서 “이동제한 역시 국가적인 폐쇄 대신에 특정 감염지에 대한 신속한 조치들로 대체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이 일제히 ‘봉쇄’ 대신 바이러스와의 공존을 택한 데에는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유럽에서 방역 수준이 가장 우수하다는 독일에서 조차 아직 2000여명에 육박하는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지만, 이제는 경제와 국민 건강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여기에 국민들에게 강력한 이동 조치를 내리더라도 이후 재확산을 막을 수 없다는 팬데믹 초기의 교훈과 높아진 위기 대응 능력이 오늘날의 변화를 이끌었다.

독일의 경우 대규모 축제와 행사를 제한하고, 분데스리가 경기를 무관중으로 진행하는 동시에 전국의 학생들이 9월들어 오프라인 등교를 시작했다. 바이러스의 대규모 확산 가능성을 줄이고, 동시에 국민들이 팬데믹 속에서도 일상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프랑스의 감염학자인 윌리엄 다브는 “유럽은 완전히 무력했던 3~4월에 비해 감염 사슬을 잘 통제하고 있으며, 이제 정부의 과제는 경제 살리기와 국민 안전 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전면적 봉쇄령을 내렸던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슈페란자 보건장관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단계에 있다”면서 “감염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는 이제 확진자 폭증에 대한 대처가 잘 돼 있다”고 설명했다.

balm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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