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애플 ‘빅매치’…이번엔 태블릿·워치 격돌

“넌 삼성 빠(마니아)니?, 애플 빠니?”

삼성전자와 애플의 태블릿·워치 빅매치가 열렸다. 애플이 15일(현지시간) 미국 본사에서 개최한 온라인 언팩을 통해 새로운 애플워치 6세대 제품 및 신형 8세대 아이패드를 공개했다.

삼성전자의 새로운 태블릿PC 갤럭시탭S7이 정식 출시된지 불과 보름여, 갤럭시워치3 티타늄 모델을 공개한지 하루 만이다.

경쟁이 더 치열해 졌다. 웨어러블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미래 먹거리 시장이기 때문이다. 양사 모두 성능과 가성비를 강조한 제품들을 선보였다.

▶1위 굳히기 나선 애플워치…라인업 확대로 맞선 갤워치=애플은 기존 심박수 측정 등 헬스케어 기능에 혈중산소 포화도(Blood Oxygen) 측정 기능을 탑재한 새로운 애플워치 6세대 제품을 공개했다.

혈중산소 포화도는 호흡기와 혈액 순환 건강을 보여주는 척도 중 하나다. 수치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저산소혈증으로 분류되며, 80% 이하가 되면 뇌, 심장 기능 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갤럭시워치3에 처음으로 해당 기능을 적용했다.

신형 애플워치의 가격은 53만9000원부터 시작한다. 갤럭시워치3(42만9000원부터)보다 10만원 이상 비싸지만, 전작인 애플워치 5세대(54만900원)보단 가격을 소폭 내렸다. 갈수록 격화되는 웨어러블 시장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커졌다. 애플(점유율 51.4%)이 압도적 1위다. 그 뒤를 가민(9.4%), 화웨이(8.3%), 삼성전자(7.2%) 순이다. 삼성전자는 후발주자이지만, 올해 들어 판매량이 무섭게 늘어나며 애플을 맹추격 중이다. 갤럭시워치3 모델이 출시 첫 달인 지난달에만 전작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6만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갤럭시워치3 티타늄 모델 등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이며 다양한 고객층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애플도 보급형 모델인 애플워치SE를 처음으로 내놓으며 방어에 나섰다. 출고가가 35만9000원부터 시작해 비교적 저렴한수준이다.

▶살아난 태블릿PC 시장…방패(애플)와 칼(삼성)의 승부는 지금부터=태블릿PC 시장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태블릿 시장은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 등의 특수로 판매량이 전년 대비 26% 급증했다. 시장 1위인 애플의 경우 전년 대비 판매량은 19.8% 늘었지만, 점유율은 38%로 2%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맹추격 중이다. 시장점유율이 아직 17%에 불과하지만 판매량 증가세가 애플을 넘어섰다. 2분기에만 700만대의 갤럭시탭을 판매했다. 전년 대비 39.2% 늘어난 수치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탭S7의 반응도 뜨겁다. 국내의 경우 수요가 몰리며 물량 부족 사태가 빚어졌다.

애플도 더욱 강력해진 아이패드를 선보이며 수성에 나섰다. 8세대 아이패드와 신형 아이패드에어 등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했다.

아이패드 8세대는 A12 바이오닉 칩 탑재로 7세대 대비 CPU 성능을 40% 가량 향상시켰다. 그래픽 성능은 두배 높였다. 출고가는 44만9000원(Wi-Fi 모델 기준)부터 시작한다.

특히 주목할 것은 아이패드에어 4세대다. 성능은 대폭 높이고 가격 상승률은 최소화했다. 5나노 반도체 공정 기술을 활용한 애플의 A14바이오닉 칩을 장착해 CPU 성능이 40% 개선됐고, 4코어 그래픽 아키텍처를 적용해 그래픽 성능이 30% 향상됐다. Wi-Fi 모델 기준 77만9000원부터 구입 가능하다. 전작의 판매가는 62만9000원부터 시작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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