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역사 쓰는’ 김광현, 박찬호·류현진도 못한 신인왕 도전

'ML 역사 쓰는' 김광현, 박찬호·류현진도 못한 신인왕 도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4일(현지시간) 김광현의 밀워키 브루어스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소개하며 그의 신인왕 가능성을 SNS에 언급했다. (세인트루이스 트위터 캡처) ⓒ 뉴스1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로 쓴 ‘KK’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코리안특급’ 박찬호(47·은퇴),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도 하지 못한 메이저리그 신인왕 수상에 도전한다.

김광현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승리 요건을 갖추고도 불펜 방화로 시즌 3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평균자책점을 0.83에서 0.63(28⅔이닝 2자책)으로 끌어내리며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 후보로도 급부상 중이다.

메이저리그 새로운 역사도 써냈다. MLB.com에 따르면 김광현은 4경기 연속 선발 등판해 매 경기 ’5이닝 이상·3피안타 이하·비자책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김광현은 첫 선발 5경기 기준 평균자책점 0.33으로 이 부문 메이저리그 역대 2위에 올랐다. 1위는 LA 다저스의 레전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가 1981년 기록한 0.20이다.

세인트루이스 소속 투수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자책점을 기록하지 않은 것은 김광현이 세 번째다. 1931년 폴 데링거가 최초, 1968년 밥 깁슨이 두 번째 기록의 주인공. 김광현이 52년 만에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놀라운 성적을 거두고 있는 김광현. 이제 그의 신인왕 수상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현지 언론들 역시 앞다퉈 김광현의 신인왕 경쟁을 보도하고 있으며, 세인트루이스는 구단 공식 SNS에 김광현의 사진과 함께 ‘올해의 신인?(Rookie of the Year?)’이라는 문구를 넣어 지원 사격에 나섰다.

만약 김광현이 신인왕을 수상하면 한국인 최초의 기록이 된다.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이라는 뚜렷한 족적을 남긴 박찬호,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 중인 류현진도 해보지 못한 위업이다.

박찬호는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해 1997년부터 풀타임 선발로 자리를 잡아 신인왕 수상 기회가 없었다. KBO리그를 평정하고 2013년부터 다저스에서 활약한 류현진은 그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한국 선수의 메이저리그 신인왕 최고 순위는 음주운전으로 현재 은퇴 위기에 놓인 강정호(33)다. 강정호는 2015년 피츠버그 파이리츠에서 데뷔해 내셔널리그 신인왕 3위에 올랐다. 오승환(38)은 2016년 세인트루이스에서 6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김광현의 최대 경쟁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내야수 제이크 크로넨워스다. 크로넨워스는 15일 현재 올 시즌 4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4홈런 20타점을 기록 중이다. 현지 언론들도 크로넨워스의 신인왕 수상을 유력하게 내다보고 있다.

크로넨워스 외에도 경쟁자들이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의 광속구 투수 식스토 산체스(3승1패 ERA 1.69)가 대표적이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내야수 알렉 봄(타율 0.318 3홈런 19타점) 역시 김광현의 경쟁자로 꼽힌다.

김광현의 약점은 규정이닝에 있다. 마무리 투수로 시즌을 시작한 데다 최근 신장 경색 진단을 받으며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뛴 탓에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0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한다면 끝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뉴스1)

'ML 역사 쓰는' 김광현, 박찬호·류현진도 못한 신인왕 도전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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