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납 강제화?…보험사들 “적금을 카드로 받는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보험료 카드 결제를 거부할 경우 벌금을 내도록 하는 법안이 발의되자 보험업계가 발끈하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이정문 의원은 소비자가 신용카드 결제를 원하면 보험사가 반드시 받아들이도록 하는 내용의 ‘보험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만약 보험사가 카드 결제를 거부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있다.

보험업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현재 보험사의 카드 결제 비중은 매우 저조하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4.5%에 불과하다. 일부 보장성보험에 대해 일부 카드사에 한해서만 카드 결제를 받고 있다. 카드결제를 아예 안 받는 곳도 있다.

다만 손해보험사의 신용카드 결제 비중은 28.8%로 생보사에 비해 높다. 이는 1년에 한꺼번에 지불하는 자동차보험 때문이다. 자동차보험의 카드납 비중은 77.8%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비중이 높은 악사손보의 경우 카드 결제 비중이 80%에 달한다.

보험사들이 보험료 카드 결제를 꺼리는 것은 2~3%에 달하는 카드수수료가 원인이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수익률이 2~3%대인 가운데, 카드수수료마저 내고 나면 수익이 악화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저축성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하면 적금을 카드로 내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면서 “카드 수수료 부담이 결국 보험료 인상으로 연계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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