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심려 끼쳐 죄송”…‘나 혼자 산다’ 복귀

[헤럴드경제]‘웹툰으로 여성 혐오 논란을 일으킨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MBC TV ‘나 혼자 산다’에 복귀하며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전날 방송된 ‘나 혼자 산다’는 ‘반가운 얼굴들’이라는 자막과 함께 박나래, 기안84, 박세리, 김민경, 이시언이 인사를 나누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5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기안84는 “사실은 이제…사는 게 참…인생이란…”이라며 수차례 말을 잇지 못했다.

기안84는 “제가 참 많이 부족하고 죽기 전까지 완벽해질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고 했고, 이에 박세리와 박나래는 “저도 아직 맨날 배워가면서 살고 있다”, “완벽한 사람이 어딨나”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MBC ‘나 혼자 산다’ 화면캡처

방송은 기안84가 말을 잇지 못하거나 사과할 때 서정적인 배경음악을 삽입하는 등 가라앉은 분위기를 조성하기도 했으나 이시언과 박세리의 농담으로 이내 유쾌하게 전환됐다.

시청률은 소폭 상승했다. 1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은 7.5%~8.1%로 집계됐다. 지난주보다 0.6%포인트, 2주 전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치다.

기안84의 ‘복학왕’ 웹툰이 불러일으킨 논란은 웹툰 ‘신과 함께’ 시리즈로 유명한 주호민 작가의 ‘시민 독재’ 발언으로 근 한 달 동안이나 가라앉지 않고 있다.

주 작가는 최근 인터넷 방송에서 기안84 논란과 관련해 “검열을 옛날엔 국가에서 했지만 지금은 시민이, 독자가 한다. 시민 독재의 시대가 열렸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전쟁의 피해자라든지, 선천적인 장애 같은 것을 희화화하면 안 된다”면서도 “지금은 시민이 시민을 검열하기 때문에 뭘 할 수가 없다. 아주 힘겨운 시기에 여러분은 만화를 그리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주 작가의 발언 중 ‘시민 독재’라는 단어에 반감을 나타내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기안84는 지난달 ‘복학왕’에서 스펙이 부족한 여자 인턴이 남자 상사와 성관계를 가진 뒤 정직원이 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을 넣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고, 연재 중단 요구가 빗발치자 이틀 만에 사과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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