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주 연방대법관 지명 강행, 민주당 반발

RIP-RBG
워싱턴D.C. 연방대법원 앞에 지난 17일 지병으로 숨진 연방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약칭 RBG)를 추모하는 꽃들이 쌓여 있다.<AP=헤럴드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숨진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자리를 채울 후임을 다음주 여성으로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다음 주 긴즈버그를 대신할 연방대법관을 지명할 예정이며, 현재 여성인 코니 바렛과 바브라 라고아가 유력후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긴즈버그 연방대법관의 공백을 빨리 메우기 위해 다음 주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는 타계한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은 11월 대선 승자가 지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연방대법원 최고령이었던 긴즈버그 대법관의 건강은 미국에서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진보 성향인 그가 만일의 사태로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될 경우,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에 따라 대법원의 이념 지형 자체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 대법원의 이념 지형은 대법원장을 포함한 대법관 9명 중 보수 성향 5명과 진보 성향 4명으로 나뉘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성향 대법관을 지명하면 지형은 더욱 보수에 쏠리게 된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타계한 긴즈버그 연방대법관 후임은 11월 3일 치러지는 대선 승자가 지명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긴즈버그 대법관은 1999년 결장암, 2009년 췌장암, 2018년 폐암에 걸려 투병하면서도 늘 회복해 대법관 자리를 지켜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던 그는 은퇴를 미루면서 대법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작년 8월 췌장암 치료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장염으로 대법원에서 열린 구두변론에 불참하는 일이 있었으며, 올해 2월엔 간에서 전이성 암 병변이 발견돼 투병하다 결국 18일 숨졌다.(뉴스 1)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