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 디섐보, 장타력 앞세워 US오픈 우승…임성재 단독 2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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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20일 US오픈 우승을 확정짓는 마지막홀 퍼팅을 파로 마무리짓고 두팔을 번쩍 치켜들어올리고 있다.<AP=헤럴드경제>

‘헐크’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메이저대회마저 집어삼켰다.

디섐보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주 머매러넥의 윙드풋 골프클럽(파70·7459야드)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12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최종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디섐보는 최종합계 6언더파 274타로, 2위 매슈 울프(미국·이븐파 280타)를 6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디섐보는 이로써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에 이어 전미대학선수권(NCAA),US아마추어선수권에 이어 US오픈까지 석권한 세번째 선수가 됐다.디섐보는 좁은 페어웨이와 전장이 긴 코스를 비웃듯 평균 드라이버 샷 325야드를 뽐내며 윙드풋에서 열린 6번의 US오픈에서 플레이한 750명 가운데 언더파로 우승한 세번째 선수로도 기록됐다.

PGA투어에 데뷔한 첫해인 2017년 존 디어 클래식 우승을 비롯, 올해 지난 7월 로켓모기지 클래식까지 통산 6차례 우승컵을 가져간 디섐보는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인 US오픈으로 7번째 승리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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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20일 US오픈 마지막날 윙드풋 골프클럽 4번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날리고 있다. <AP=헤럴드경제>

디섐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중단된 사이 체중을 20파운드 이상 늘려 파워를 대폭 향상시켰다. 300야드를 훌쩍 넘기는 압도적인 비거리를 갖춘 디섐보의 파워는 골프계에 충격을 줬다.

최종 라운드에서도 디섐보의 파워는 빛났다. 디섐보는 드라이버 비거리 336.30야드(평균 305.73야드)를 기록, 평균보다 약 30야드를 더 멀리 보냈다.

디섐보는 파워와 함께 정확도도 유지했다. 페어웨이 적중률은 43%(평균 39%)로 공동 19위, 그린 적중률은 61%(평균 46%)로 공동 4위였다.

선두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디섐보는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며 울프(3번홀 보기)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울프가 5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디섐보는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디섐보에게는 8번홀(파4) 보기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다. 하지만 9번홀(파5)에서 이글에 성공, 선두를 질주했다. 이어 11번홀(파4)에서 버디도 추가했다.

반면 울프는 후반 라운드에서 10번홀(파3)과 14번홀(파4)에서 보기, 16번홀(파4)에서 더블보기 등을 범하며 흔들렸다. 그 사이 디섐보는 꾸준히 파를 추가,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디섐보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3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라갔지만 파를 지키며 US오픈 우승을 자축했다.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5오버파 285타로 공동 6위를 마크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오버파 286타로 나란히 공동 8위에 자리했다.

임성재(22·CJ대한통운)는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는 데 그치며 최종합계 9오버파 289타로 단독 22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8년 PGA챔피언십에서 기록했던 공동 42위를 넘어서는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다.(뉴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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