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여행업, 언택트 체험이 새로운 기회”

마이크 오길 디렉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여행 산업은 전례 없는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언택트 체험’ 이라는 또 하나의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있죠. 가까운 지역에서 각자의 취향에 맞게 이색 경험을 즐기는 새로운 문화가 여행 산업의 반등을 이끌 것입니다.”

마이크 오길(Mike Orgill) 에어비앤비 아시아태평양 정책총괄 디렉터는 22일 헤럴드 주최로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 22층 다이아몬드홀에서 개최된 ‘헤럴드기업포럼(Herald Business Forum) 2020’의 제2부 ‘언택트 경제 확산’ 세션에서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며 “다만 여행의 방식과 형태는 코로나19 이전과는 다른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 사람들이 선택하는 여행지에서부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아닌 자가용으로 쉽게 갈 수 있는 곳들이 최근 인기 여행지로 급부상한 것이 그 예다.

오길 디렉터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에어비앤비 예약이 집에서 300마일(480㎞) 이내에 있는 곳을 중심으로 급증했다”며 “한국의 경우 지난 5월 사회적 거리두기 제한이 완화되자 강원도처럼 그동안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았던 도심 외곽으로 예약이 쏠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과는 멀지 않으면서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 한적한 곳으로 숙박 예약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에어비앤비는 최근 국내 여행을 촉진하기 위해 ‘고 니얼(GO Near)’이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오길 디렉터는 “캠페인에 힘입어 경남 하동은 최근 3개월 간 숙박 예약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800% 증가했다. 강원도의 폐광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강원창조경제혁신센터와도 손잡았다”고 밝혔다.

에어비앤비는 코로나19 이후 여행의 성격이 바뀌고 있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누구에나 맞는 평범한 여행보다 특별한 체험이 결합된 온라인 콘텐츠가 각광받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맞춰 에어비앤비는 지난 4월 ‘온라인 체험(Online Experiences)’이라는 새로운 비대면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활로를 찾고 있다. PC나 모바일기기 화면을 통해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선보이는 이색 문화체험 콘텐츠를 게스트가 간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통해 여행 산업의 침체로 고전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들에게 부수적인 수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오길 디렉터는 “포르투갈에선 온라인을 통해 드랙퀸(여장을 한 남성)과 함께 즐기는 온라인 체험 프로그램이 한 달에 10만달러 넘는 수익을 올렸다”며 “창의력과 상상력을 자극해줄 에어비앤비의 온라인 이색 체험 프로그램 예약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보건위생과 안전 역시 여행 산업의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에어비앤비는 자사의 숙소 청소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한국관광공사와 숙박 안전 매뉴얼도 제작해 배포했다. 이는 공공기관과 민간 사업자 간의 모범 협력사례로 평가되며 최근 세계관광기구의 뉴스레터에도 실렸다.

오길 디렉터는 “깨끗하면서 안전한 프라이빗 공간이 여행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100만명 이상의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우리의 청소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며 “이를 통해 호스트들은 게스트의 예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등장한 지금이 한국 여행 산업에는 매우 중요한 시기다. 에어비앤비는 한국의 여행 산업이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며 “에어비앤비 같은 혁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이 정착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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