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공무원, 월북 시도하다 피격 사망”

인천시청 앞 국기 게양대에 '한반도기(왼쪽)'가 태극기와 함께 펄럭이고 있다. 한반도기는 푸른색으로 채워진 한반도 형상을 그려 넣은 깃발이다. 서해 5도까지 그려진 것이 특징이다.[연합]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연평도 해상에서 어업지도를 하다 실종된 공무원이 월북을 시도하다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져 화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소속 어업지도선 선원 A씨(남, 47)는 지난 21일 어업지도선에서 업무를 수행하던 중 월북을 목적으로 해상에 표류하다 실종됐다.

당국은 A씨가 원거리에서 북측의 총격을 받고 숨졌고 북측은 시신을 수습해 화장한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북측 경계병이 외국으로부터의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접경지역 방역 지침에 따라 A씨에게 총격을 하고 화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측은 지난 7월 강화도에서 월북한 탈북민에 대해 코로나19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경계한 바 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함경북도 한 간부 소식통은 지난 2일 "중앙의 통보문과 지시문에는 7월 19일 개성으로 귀향한 탈북자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적시됐다"라고 밝혔다.

관계 당국은 사건의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대로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일단 당국은 북측의 의도적 도발이라기보다는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다.

A씨의 월북 시도 배경에 대해서도 당국은 확인 중이다.

앞서 국방부는 전날 A씨 실종 사실을 알리며 "우리 군 첩보에 의하면 실종 다음날인 22일 오후 실종자가 북한 해역에서 발견된 정황이 포착돼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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