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문 닫자 1㎞ 이내 상점 매출 4.8% 감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대형마트의 문을 닫게 만들면, 주변 상가 매출도 덩달아 줄어든다는 실증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트 1개가 폐점됐을 때 주변 3㎞ 이내 상권에서 285억원의 매출이 사라진 것이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둔 22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가 평일 낮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장을 보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

유통 구조 자체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쟁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구 시대적인 마트 규제가 오히려 전체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25일 한국유통학회로부터 제출받은 ‘유통규제 10년 평가 및 상생방안’을 분석한 결과, 최근 폐점한 7개 대형마트 주변 상권의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에서 2~4% 가량의 매출 감소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마트 폐점 2년 전의 매출을 100으로 했을 때, 대형마트 1개 점포 폐점 후 주변 상권의 매출은 반경 0~1㎞에서 4.82%가 감소했다. 또 1~2㎞ 구간의 상점들도 2.86%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점 마트와 약간 거리가 있는 2~3㎞에서는 매출은 다소 증가했지만, 증가율은 이전보다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액으로 따져보면 대형마트 1개점 폐점 시 0~3㎞ 범위의 주변 상권에서 285억원의 매출이 감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대형마트의 의무휴업이 가져오는 효과도 크지 않았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요일에 따라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의무휴업이 일요일인 대형마트의 주변 상권은 매출 감소폭이 크게 증가(8~25%)하고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일요일에 문 닫은 마트를 대신해 시장이나 주변 상가로 가는 대신 온라인몰에서 구매를 대신했다는 말이다.

하지만 평일인 수요일 의무휴업을 하는 지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주변 상권의 매출이 높아지는 것(11.0%, 2013년 대비 2018년)으로 분석됐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밀키트 관련 제품들. [연합]

한무경 의원은 “대형마트의 규제 정책대로라면 대형마트의 폐점이 주변 상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하지만, 실증적 분석 자료를 보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과거 오프라인 대형유통과 중소유통 간 경쟁에서 현재는 오프라인 유통과 온라인 유통 간 경쟁 구도로 바뀌었지만 유통산업정책은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정책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형마트 폐점은 주변 상권의 고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통상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문 닫을 경우 사라지는 일자리는 약 945개로 추산된다. 직접 마트에서 일하는 인력에 납품 업체들의 관련 인력까지 감안한 수치다.

이번 조사에서 폐점한 대형마트의 주변 상권 매출도 감소하면서 3㎞ 이내 범위에서 429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 닫은 대형마트 1개 점포가 모두 1374개의 일자리를 날려버리는 셈이다.

한 의원은 “소바자의 소비 행태는 과거와 달리 다양하게 변화하는 만큼, 이에 맞춰 관련 정책도 진화해 나가야 한다”며 규제강화 방식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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