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라의 동방불패] IT천재·개미왕·물장수…중국 최고부자 삼국지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중국 최고 부호 쟁탈전이 치열하다. 최근 몇 년간 1,2위를 다퉈왔던 ‘두명의 마씨(마화텅·마윈)’가 주춤하는 사이 생수기업 눙푸산촨(農夫山泉)의 중산산(鐘) 회장이 등장하며 ‘솥의 세 발’ 형국으로 바뀌었다. 뺏고 뺏기는 접전이 삼국지를 꼭 닮았다.

중산산 회장은 지난 8일 눙푸산촨 기업공개(IPO)로 혜성처럼 등장했다. IPO 첫날 중 회장은 마화텅 텐센트 회장을 제치고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다. 다만 주가가 다시 하락하며 ‘30분 천하’로 끝났다.

23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눙푸산촨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 상승했고, 중 회장의 자산은 591억달러로 마화텅(572억달러)과 마윈(567억달러)을 넘어섰다. 포브스 기준 세계 17위다.

중산산 회장은 눙푸산촨 뿐 아니라 A주 상장사 완타이(万泰)바이오의 최대주주(74.23%)다. 앞으로 완타이의 주가 변화가 그의 몸값을 좌우할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시나닷컴 등 포털사이트와 중국 미디어들은 “마화텅 앞지른 중산산 얼마나 오래 버틸까”라는 반응이다. 또 한번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서다.

알리바바의 금융 자회사 앤트그룹은 상하이와 홍콩 동시 상장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3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다. 당초 계획보다 50억달러가 추가됐다. 상하이거래소의 커촹반(중국판 나스닥)이 지난 18일 앤트그룹의 등록을 승인한 데 이어 다음주 초 홍콩거래소도 승인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마윈 전 알리바바 회장은 앤트그룹 지분을 약 50% 보유하고 있다. 상장이 성공하면 단숨에 세계 10대 부자로 올라서며 중국내 지존에 오를 수 있다.

최고 부호 자리를 둔 삼국지 양상은 중국 기업의 역동성을 드러내는 단면이다. 중산산 회장은 경우 ‘창업 노병(老兵)’으로 불린다. 1988년 민간 신문사 창업을 시작으로 건강보조식품회사에 이어 생수기업으로 창업 30년 만에 결실을 이뤘다. 마화텅 회장은 1998년 28세에 12만달러를 들고 동료 4명과 텐센트를 창업했고, 마윈 회장은 1999년 동료 17명과 함께 20평짜리 아파트에서 알리바바를 출범시켰다.

대부분이 자수성가형 부호이며, 산업지도가 바뀌면서 순위도 급변한다. 중국 자본시장의 패권을 보면 초기 금융주에서 IT주, 인터넷과 유통주에서 소비재와 서비스주로 흘러가고 있다. 부호의 순위변동이 중국 증시에서의 주도주 변화와 거의 일치한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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