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3조” 100만배 성장…카카오공화국은 ‘현재진행형’

그래픽디자인=이은경

“카톡해”, “카카오페이로 보내”, “카카오택시 부르자”…

2010년 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선보인 뒤 10년이 흐른 지금, 카카오는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국민 메신저 ‘카톡’을 시작으로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생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하는 멀티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에 종속된 계열사만 101개(공정거래위원회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 기준). 카카오 전체 그룹사 임직원은 9500여명(2분기 기준)이다. CEO만 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카카오 공화국’을 이루고 있다.

2009년 연매출 300만원 수준에 그쳤던 카카오의 전신 아이위랩(나(I)+우리(We)+실험실(Lab))에서, 2019년 연간 매출 3조 898억원을 달성했다. 100만 배 이상 매출이 성장한 카카오는 올해를 기점으로 향후 10년을 준비하며 ‘카카오 시즌2’를 향하고 있다.

▶카카오톡, 거대 확장의 원천=카카오의 최대 무기는 전 국민의 기본 소통 도구가 된 카카오톡이다. 2010년 출시 후 1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모았다. 올 2분기 기준 전체 이용자수는 5200만명을 돌파했다. 수발신 메시지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 확대됐다. 위력적인 접근성을 기반으로, 카카오가 발을 넓힌 대표적인 분야는 커머스 서비스다. 2010년 12월 카카오톡 내에 ‘선물하기’를 처음 선보였다. 초기 모바일 교환권만 주고받는 수준에서 벗어나 2012년 1월부터는 배송 상품을 새롭게 도입, 실물 상품을 선물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들어온 파트너 수는 2010년 15개에서 2019년 6000개로 증가했다. 어느덧 샤넬·구찌·몽블랑 등 30여개의 명품 브랜드도 카톡을 통해 주고받기가 가능해졌다.

최근 카카오 매출 효자로 떠오르는 서비스는 ‘톡비즈보드(톡보드)’다. 톡보드는 카톡 광고 상품으로 지난해 10월 개시됐다. 지난해 12월 톡보드 일평균 매출 5억 원을 달성했다. 올해 카카오는 카톡 광고가 포함된 톡비즈 매출을 1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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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제주 본사 [카카오 제공]

▶포털·커머스·페이·모빌리티…계열사 101개=메신저 서비스를 시작, 카카오는 각종 사업을 확장하며 영역을 확대한다. 방법은 공격적 인수·합병(M&A)이다. 카카오는 2014년 자신보다 덩치가 큰 포털 다음(DAUM)을, 2016년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을 차례로 인수한다.

지난해 말엔 한국투자금융지주가 대주주로 있던 인터넷 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지분을 취득, 카카오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이어 올 2월 옛 바로증권을 인수해 카카오페이증권을 출범했다.

카카오는 덩치 큰 회사뿐만 아니라 설립 초기 스타트업과 벤처기업 등을 향한 투자와 인수로 새로운 벤처 생태계를 만들었다. 거대 플랫폼기업으로 성장한 후에는 카카오의 각종 서비스와 연동할 수 있는 기업들을 꾸준히 사들였다. 스마트모빌리티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관련 신규 계열사도 대폭 늘렸다.

M&A건수도 단연 압도적이다. 기업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의 ‘국내 500대 기업의 최근 5년간 기업 (M&A) 현황 조사’에 따르면 카카오는 2016년부터 올해 8월까지 47건으로 국내 기업 중 단연 1등이다. 그 결과 계열사만 101개에 달한다.

특히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를 앞세운 금융 서비스 성장이 눈에 띈다. 카카오페이의 지난해 거래액은 48조원. 올 1분기에만 14조3000억원의 거래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70조원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설립 3년여 만인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 1분기 순이익은 185억원을 기록, 1200만 고객을 바탕으로 본격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카카오 매출도 덩달아 성장하고 있다. 2017년 1조9723억원에서 지난해 3조898억원으로 2년간 36.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상승세다. 지난해 2066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000억원을 넘어섰다.

▶5년 후 카카오 “글로벌로”=향후 카카오의 확장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도 최근 카카오의 ‘글로벌화’를 주요 화두로 던졌다. 카카오는 내수기업이란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것이다.

우선 콘텐츠 분야 위주로 해외 진출을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의 일본 자회사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웹툰 ‘픽코마’는 매년 2배씩 성장 중이다. 올해 태국, 대만, 중국 등 글로벌 무대를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은 사업 확대와 동시 브랜드 가치 제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언택트 시대 강자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며 “카카오 모델이 경쟁자가 없는 만큼 디지털 시대 제국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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