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짠 K스낵, 미국인 입맛에도 딱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과자를 구매하는 소비자 모습. [연합]

‘팬데믹 시대 필수품은 단짠 스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 속에 올해 미국에서 스낵류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에서도 유행하는 ‘단짠’(달고 짠) 스낵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스낵류를 중심으로 한국 과자의 미국 수출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NPD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팬데믹 기간인 4월 한달 간 미국내 스낵류 소비가 8%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 기간 미국 소비자의 37%가 자택대피령(Shelter-in-place order) 기간 중 충분하게 먹을 수 있는 달고 짠 스낵과 냉동 스낵류를 비축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스낵류 구입을 늘린 결과 미국 소비자들의 식사시간 외 간식 섭취는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NPD그룹은 “코로나바이러스가 많은 사람들의 식생활과 식습관을 바꾸고 있다”며 “코로나 이후 스낵류를 구입할 때 많은 소비자들이 스낵에 대한 욕구(맛)와 편리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팬데믹으로 인해 ‘집콕’ 생활 등에서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영양 등 다른 가치보다 즉시 만족감을 주는 ‘맛’을 기준으로 식품 소비가 이뤄지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스낵류 중에서도, 맛 측면에서 쾌감이 강한 ‘달고 짠 맛’의 제품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단짠의 대명사격인 ‘오레오’, ‘리츠’ 등이 수혜를 입은 대표적 브랜드다. 이들 제조사인 미국 유명 식품업체 몬델레즈인터내셔널은 “팬데믹 영향으로 전례없는 수요를 경험했다”고 최근 밝히기도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스낵류 뿐 아니라 초콜릿·탄산음료 섭취도 25%가 늘었고, 알코올 소비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 단짠 스낵과 마찬가지로 다소 자극적인 맛의 식음료들이다. 다만 NPD 측은 “육체적 웰빙에 대한 관심이 일시적으로 정신적 웰빙으로 옮겨갔지만, 결국엔 다시 육체적 웰빙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돌아올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미국에서 단짠 스낵을 중심으로 과자 소비가 늘면서 한국산 과자류 수출도 크게 늘었다. 관세청 무역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한국산 과자류의 미국 수출액은 8월 말 기준으로 33.7%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인 중국(25.6%)과 일본(3.5%) 등에 비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은 한국 과자 최대 수출국(수출액 기준)으로, 올해 과자류 전체 수출액의 4분의 1을 미국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aT 관계자는 “미국 내 스낵류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국내 제조사들이 최근 트렌드를 잘 파악하고 전략적 마케팅을 세울 필요가 있다”며 “보다 단순하게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만한 편의성과 맛을 추구하는 것이 지금과 같은 뉴노멀 시대에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 최근 스낵류 선호도는 높아진 반면, 건강 간식인 각종 바(bar) 제품 소비는 부진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번스타인은 코로나 이후 영양바 매출은 20.0%, 식사대체용바는 17.9%, 체중조절용바는 11.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미국 식품시장에서 이같은 결과에 대해 시장조사기관 닐슨은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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