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여파…8월 숙박·음식업 종사자 15만명 ↓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지난달 숙박·음식업의 종사자 수가 15만명 넘게 감소했다.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고’를 포함한 기타 종사자 수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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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8월 사업체 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영업일 기준으로 국내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종사자 수는 1851만9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9만명(0.9%) 감소했다. 작년 동월 대비 감소 폭은 7월(13만8000명)보다 줄었다.

사업체 종사자 수는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본격화한 올해 3월 마이너스로 돌아서 4월에는 36만5000명 감소했으나 5월부터 감소 폭이 계속 작아지고 있다.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서울 도심집회 등을 고리로 지난달 중순부터 코로나19가 급격히 재확산했지만, 전체 사업체 종사자 수에는 그 여파가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하지만 종사자 수 증감을 업종 등 세부 항목별로 보면 코로나19 재확산의 여파가 곳곳에서 확인됐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대면 접촉 기피와 사회적 거리두기에 민감한 숙박·음식업의 종사자는 지난달 15만1000명 줄어 감소 폭이 7월(12만명)보다 커졌다. 또 학원을 포함한 교육서비스업 종사자는 7월에 1만8000명 증가했으나 지난달에는 5000명 감소했다. 아울러 여행업 등 사업시설관리업 종사자의 감소 폭은 7월 6만1000명이었으나 지난달 6만5000명으로 확대됐다.

국내 산업의 중추인 제조업 종사자는 올해 2월부터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지난달 감소 폭은 7만7000명으로, 7월(7만3000명)보다 커졌다.

반면 정부 재정 일자리 사업을 포함한 공공행정의 종사자는 지난달 18만3000명 증가했다. 증가 폭도 7월(6만4000명)의 3배 수준이었다.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에도 전체 종사자 감소 폭이 줄어든 데는 공공행정이 결정적으로 기여한 셈이다.

종사자를 지위별로 보면 지난달 기타 종사자가 작년 동월보다 5만4000명 줄어 감소폭이 7월(4만4000명)보다 커졌다. 기타 종사자는 일정한 급여 없이 판매 수수료 등을 받는 사람으로, 특고 종사자를 포함한다. 지난달 상용직은 16만3000명 감소했고 임시·일용직은 12만6000명 증가했다.

한편 지난 7월 상용직이 1명이라도 있는 전체 사업체의 근로자 1인당 평균 임금 총액은 352만6000원으로, 작년 동월보다 4만3000원(1.2%) 늘었다. 이중 상용직의 임금 총액은 372만원으로, 2만7000원(0.7%) 늘었고 임시·일용직은 162만3000원으로, 10만7000원(7.1%) 증가했다.

임시·일용직의 임금 증가 폭이 큰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임시·일용직 중에서도 저임금인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어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73.1시간으로, 작년 동월보다 3.4시간(1.9%) 줄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휴업·휴직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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