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대선 혼란에도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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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의 신규 부양책 합의 기대로 일제히 상승마감 했다. 고용과 주택판매 관련 지수가 기대 이상의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미국 증시 하방을 지지했다.

30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04포인트(1.2%) 상승한 27781.7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7.53포인트(0.83%) 상승한 3,363.0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2.26포인트(0.74%) 오른 11167.51에 장을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가 1.24% 올랐다. 기술주는 0.91%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미국 부양책 협상과 미국 대선 첫 TV토론 결과, 주요 경제 지표 및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전일 밤 열린 미국 대선 TV토론은 양측이 인신공격성 설전만 주고받으며 무질서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에 전문가들은 토론 이후 대선 불복 문제에 지속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주가지수 선물도 약세를 나타내며 미국 대선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0.38% 오른 26.37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은 대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전망을 피력했다. 현재 모더나 백신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효과적인 면역 반응과 안전성을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함께 내놨다.

모더나 이외에 미국의 생명공학 기업 리제네론(Regeneron)이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한 단일클론 이중항체(REGN-COV2) 임상시험 결과 증상 개선과 바이러스 수치 감소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대선과 백신 개발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경제 부양책 합의 기대감과 견조한 경제지표가 지수를 지지했다.

이날 장중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내놓은 민주당과의 부양책 협상 타결 가능성으로 인해 시장의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부양책 합의 기대감으로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전일 대비 570포인트 이상 급등 했지만, 이어지는 부정적인 발언으로 인해 지수 상승폭은 제한됐다.

고용 등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부문 고용은 74만9000명 늘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60만 명보다 많은 수치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8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도 전월보다 8.8% 올라 132.8을 나타냈다. 이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사상 최고치 기록이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에 따르면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1.2에서 62.4로 급등해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

다만 미국의 2분기 성장률 확정치는 마이너스(-) 31.4%로 사상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앞서 발표된 잠정치가 마이너스 31.7%였던 점에 비춰보면 시장 예상 수준에 대체로 부합해 충격은 제한됐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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