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다중채무’ 5년 사이 99%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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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준규 기자] 60대 이상의 ‘다중채무’ 잔액이 5년 사이 10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는 통상 3곳 이상의 금융사로부터 돈을 빌린 이들을 말한다. 저금리 기조에서 대출 부담이 줄어든 영향이지만 취약 차주들의 경우 실물경제 악화, 금리 인상 등의 요인에 금세 취약해질 수 있다.

2일 장혜영 정의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이 한국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다중채무자는 418만2000명이다. 대출 잔액은 486조1000억원. 한 사람당 1억1624만원가량 빚을 지고 있었다.

2015년 상반기와 비교해 다중채무자 규모는 75만8000명 늘고, 대출 잔액은 169조원(53.1%) 불어났다.

특히 30대 이하와 60대 이상 차주들이 진 빚이 큰폭으로 증가했다.

60대 이상 다중채무자 부채는 2015년 상반기 31조6000억원에서 올 상반기 62조9000억원으로 99% 증가했다. 30대 이하의 다중채무 규모는 이 기간 72조4000억원에서 118조7000억원으로 64% 늘었다.

40대와 50대 다중채무자의 부채 규모는 각각 38%,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 규모가 늘어난 건 5년 사이 대출금리가 크게 떨어진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원리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면서 대출 부담이 낮아지면서다. 다만 빚으로 빚을 갚는 ‘돌려막기’ 차주들도 섞여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불거진 코로나19로 다중채무자 가운데 취약계층이 늘어나면 금융 시스템에도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장혜영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다중채무자가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며 “다중채무자는 여러 곳에 대출을 받고 있다 보니 한 곳의 위험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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