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마켓플레이스 5750만달러에 낙찰됐다

2017-01-29 15.47.50
비한인 투자그룹에 5750만달러에 낙찰된 가주마켓 플레이스@heraldk.com

지난 1월 챕터11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가주 마켓플레이스’(California Marketplace)가 지난 14일 LA 다운타운 소재 연방 파산법원이 주관한 경매를 통해 주류사회 투자업체에 매각됐다.

가주마켓은 이날 LA 다운타운 연방 파산법원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매를 통해 상업용 부동산 투자그룹 제이크 샤프에 총 5750만달러에 낙찰됐다. 최저 입찰금액인 5000만 달러에 750만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제이크 샤프 그룹은 연방 파산법원의 규정에 따라 경매일 후 30일 이내인 다음달 13일까지 이미 납부한 100만달러의 예치금(디파짓)을 제외한 전액을 현금으로 지불하고 매입절차를 마쳐야 한다. 제이크 샤프 그룹은 다른 투자자와 컨소시움을 구성해 낙찰 금액을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제이크 샤프 그룹이 구성한 콘소시엄에 가주마켓 이현순 대표가 투자자로 참여했다는 소문이 있지만 사실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가주마켓의 대표적인 채권자인 김일영씨(심장 전문의)가 주축이 된 한인 투자그룹 에버그린 캐피털은 경매에 참여, 치열하게 경합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제이크 샤프 그룹은 가주마켓 플레이스 인수 후에도 가주마켓을 계속 운영할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자체의 상징성은 물론 전체 실내 면적 8만46스퀘어피트 약 절반에 가까운 3만 6000스퀘어피트를 사용하는 앵커테넌트인 가주 마켓을 없애면 건물 전체 가치가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상업용 부동산 관계자들은 “유찰을 예상했는데 750만달러의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은 의외의 결과”라며 “온라인 마켓의 급성장과 코로나 19에 따른 경기침체 상황을 고려할 때 무리한 투자”라고 지적했다.

가주 마켓은 한때 남가주 전역에 7개까지 매장을 확장하며 대표적인 로컬 한인마켓으로 자리잡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금융위기를 겪으며 확장식 경영의 한계에 부딪혀 급격히 축소됐다. 지난 2013년 투자이민프로그램(EB-5) 등 대규모 대출을 받아 가주마켓플레이스 건물을 새로 지으면서 반전을 꾀했지만 이 과정에서 거액의 부채를 지게 됐고 채권자및 투자자들과 소유권 분쟁을 벌여왔다.

수년간의 자금난을 견디지 못한 가주마켓 플레이스는 지난 1월 가주 연방 파산법원에 2000만달러 상당의 부채에 대한 지불유예를 요청하는 챕터 11을 신청하고 회생을 노렸으나 지난 5월 5200만 달러에 파산 매물로 시장에 나온 끝에 이번 경매를 통해 소유권과 운영권이 완전히 넘어가게 됐다. 최한승 기자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