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에도 키즈카페 안 와요”

“소상공인 대출 3000만원 받은 건 월세로 야금야금 다 나갔어요. 최근엔 예약제로 인원 제한해 근근이 운영은 하는데, 매달 나가는 돈이 더 많다보니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인천 서구 지역 키즈카페 점주 김모씨)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난을 겪어온 키즈카페들이 최근 누적된 적자를 감당 못해 폐점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한 소상공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이달 들어 키즈카페 매매글이 10여건 이상 올라왔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되면서 체육시설 등 다른 다중이용시설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지만, 키즈카페는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고 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가 주로 찾는 시설이란 점에서 부모들의 불안감이 여전히 큰 탓이다.

이 가운데 키즈카페는 100평 이상 대규모 영업장이 많아 임대료 뿐 아니라 관리비 부담이 상당하다. 매출은 회복되지 않고 있는데 각종 비용만 누적되다보니 이를 감당하지 못해 폐점 기로에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A 키즈카페는 회원들에게 11월 폐점을 알리는 문자를 최근 발송했다. 3년째 이곳을 운영해온 최세희(34)씨는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매출이 작년의 10~20% 수준 밖에 안 되다보니 일년을 거의 버린 거나 다름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정기권 구입하신 분들에게 폐업 전에 (정기권을) 쓰러 오시라고 안내 드렸는데, 그래도 불안해서 안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정은 유명 캐릭터를 앞세워 전국 단위로 체인점을 거느린 키즈카페도 마찬가지다. 뽀로로파크 코엑스점은 운영 5년여 만에 지난 3월 폐점했고, 위례신도시점도 최근 운영을 중단했다. 타요키즈카페도 지난 7월 은평뉴타운점이 문을 닫았다. 운영을 이어가고 있는 점포들도 임시휴무와 운영시간 단축을 반복해온 데다, 일부는 대관 등으로만 운영하고 있어 유지가 어려운 형편이다.

유명 키즈카페 브랜드 한 가맹점주는 “초반에 월세 일부를 감면 받기도 했지만 매달 고정비가 이것저것 하면 1000만원 가까이 되다보니 감당이 안 된다”며 “계약 기간이 남아있어서 어떻게든 버텨야 하는데 코로나 상황이 좀 나아지기만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 이후 외부시설 이용을 줄이고 집 안에 놀이 공간을 꾸미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실내 놀이시설 판매는 날개를 달았다.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8월 1일~10월 15일) 실내 대형 놀이완구 판매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8% 늘었다. 미끄럼틀 완구가 77%, 놀이집이 48%, 다기능 놀이터가 24%, 그네완구가 19%, 볼텐트·놀이텐트가 15% 판매가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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