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넥실리스, ‘가장 길고 넓고 얇은 동박’ 제조사 인증

SK넥실리스가 제조한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 동박 제품. [SKC 제공]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SKC의 동박 제조사 SK넥실리스가 머리카락 1/30 두께의 동박을 3박4일 동안 끊김없이 생산하는 기술력으로 KRI 한국기록원 최고 기록 인증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6월11~14일 두께 4.5㎛, 폭 1.33m의 동박을 56.5km 길이로 생산하는 데 성공해 한국기록원으로부터 ‘가장 길고 폭이 넓으며 얇은 동박 제조’로 국내 최고기록 인증을 받았다.

한국기록원은 SK넥실리스에서 제출한 순도 분석 시험성적서, 제조 및 측정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 제3자 확인서, 측정 수치 요약보고서, 기록 도전 개요서, 미디어 독립 보강증거 등 기록 입증 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공식 최고기록으로 인증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소재인 동박은 얇을수록 배터리 무게는 가벼워지고 용량은 높아진다. 넓고 길수록 고객사의 생산성 향상으로도 이어진다.

다만 얇을수록 쉽게 찢기고 주름이 생기기 때문에 광폭으로 길게 생산하려면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SK넥실리스는 2013년 6㎛ 두께의 동박을 세계 최초 양산한 데 이어 2017년에 5㎛, 2019년에는 세계 최초로 4㎛ 동박을 30km 길이로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SK 넥실리스의 전라북도 정읍공장 전경. [SKC 제공]

SK넥실리스는 이같은 기술력에 걸맞게 글로벌 1위 동박 제조사로 도약하기 위해 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초 정읍공장에 4공장을 완공하고 연 3만4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데 이어 5~6공장 건설에 착공했다. 2022년 초 6공장까지 완공하면 생산능력은 연 5만2000톤 가량으로 늘어난다.

올해 안으로 해외 진출지역도 확정하고, 해외 첫 생산시설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2025년까지 생산능력을 현재의 3~4배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김영태 SK넥실리스 대표는 “이번 인증에 이어 세계기록위원회, 기네스북 등 세계 최고기록에도 도전할 계획”이라며 “세계 최고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기반으로 꾸준히 생산능력을 확대해 글로벌 넘버원 동박 제조사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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