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미국 팬덤이 보이는 가장 큰 차이점은? 미국은 ‘멀티 팬덤’이 압도적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BTS의 빌보드 차트 대기록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 케이팝 인기가 뜨겁다. 미국 케이팝 팬덤은 어떤 특징을 가질까?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케이팝 서비스를 운영하는 더쿠스(theQoos)에 따르면 미국 팬덤은 한국 팬덤과 다른 특색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번째로 보이는 차이는 멀티 팬덤 문화이다. 특정 아티스트만 집중해서 좋아하기 보다는 한번에 여러 아티스트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는 멀티 팬덤 현상이 두드러졌다.

더쿠스가 미국 사용자 5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 두 그룹의 아티스트만 팔로우 하는 팬덤은 전체 사용자 중 10%가 되지 않았다. 이에 반해 50% 이상은 동시에 10개 이상의 그룹을 팔로우하면서 그들의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는 ’18.4′그룹을 동시에 팔로우하며 다양한 아티스트의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였다.

지역별로 나눠 케이팝 콘텐츠 소비량을 살펴보면 이런 다양성은 더욱더 도드라졌다. 더쿠스 앱에서 큐레이션하여 제공하는 유튜브, 트위터, 인스타 등의 종합적인 콘텐츠 소비를 아티스트 별로 살펴봐도 서로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더욱이 케이팝 팬덤 대다수가 팔로우하는 Big 4(BTS, BLACKPINK, EXO, TWICE)를 제외하면 지역마다 순위에 큰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케이팝의 영향력이 크다고 알려진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만 비교해봐도, 캘리포니아는 NCT, TXT, STRAY KIDS, ATEEZ, GOT7을 순서로 팔로우를 많이 하고 뉴욕주는 STRAY KIDS, RED VELVET, TXT, G-IDLE, ATEEZ가 뒤를 이었다. 또한 대표적인 중남부 지역인 텍사스주와 중서부의 일리노이주를 함께 비교해봐도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역 별로 이런 차이를 보이는데에는 미국의 환경적 요인과 마케팅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끼친다. 캘리포니아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NCT는 LA를 기반으로 하는 방송 ‘굿 데이 엘에이’에 출현하였고, 엘에이다저스 구장에서 시구를 하였다. 뉴욕주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STRAY KIDS는 ‘굿 데이 뉴욕’에 출연한 바 있다.

미국 케이팝 팬덤의 대다수가 학교나 소셜 채널 등을 통해 활발한 의사소통을 보이는 10대, 20대 초반의 여성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런 행사를 통해 시작된 관심이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확산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콘서트 등의 오프라인 이벤트를 계획할 시 단순하게 유명 도시를 선정하기 보다는 이런 팬덤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함께 준비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다. 더쿠스는 같은 케이팝 문화라도 지역적, 환경적 영향으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객관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해외 팬덤에 대한 이해와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전했다.

‘더쿠스’는 미국 내 케이팝 진흥을 목적으로 케이팝 및 IT 분야에 전문성을 축적한 멤버들을 갖춘 회사다. 더쿠스는 2019년에 2월에 설립된 기업으로, 미국 뉴욕(본사), 한국(서울)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SK 스타트업 스튜디오의 첫번째 투자 대상으로 약 30억의 초기 투자금을 받았으며 한국의 기획사와 미국의 케이팝 팬덤 사이에 교두보 역할을 기대하며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베인앤컴퍼니, 삼성전자, YG등 각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멤버들이 모여 서비스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트위터, 유트브, 인스타그램 등 여러 매체에 흩어져있는 케이팝 콘텐츠를 큐레이션하여 통합 제공하며, 팬들 간 트렌디한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커뮤니티 앱 더쿠스(theQoos)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케이팝에서 미국은 점점 커질 수 있는 가능성 높은 시장이라는 점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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