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접종후 총 9명 사망…불안감 고조

독감 예방접종 모습 [연합]

인플루엔자(독감) 예방 접종후 사망 사례가 닷새 만에 전국에서 총 9건이 발생해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지난 16일 인천을 시작으로 20일 고창, 대전, 목포에 이어 21일 제주, 대구, 광명, 고양에서도 추가로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89세 남성이 지난 19일 고양시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을 무료 접종하고 나서 이틀 후인 이날 오전 자택에서 사망했다.

이 남성은 20일부터 어지럼증을 호소했으며 당뇨, 고혈압 등 기저질환이 있었고 심장동맥협착증으로 스텐트 시술을 2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전남 목포에서도 지난 20일 90대 할머니가 한 병원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한 후 같은 날 오후 사망했다.

전국적으로 이런 사례가 확산하자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인플루엔자 예방 접종 후 사망한 사례 9건을 세부적으로 발표했다.

공개된 정보를 보면 사망자들이 접종한 독감 백신은 보령플루테트라(3건), 지씨플루쿼드리밸런트(2건), 코박스인플루4가, 플루플러스테트라, SK바이오스카이셀플루4가(2건) 등이다.

질병청과 지자체 보건당국은 이 중 8건에 대해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역학조사와 부검을 하고 있으며 동일 날짜에 같은 의료기관에서 동일 백신 제조번호로 접종받은 접종자에 대해 이상 반응 여부를 모니터링 중이다.

다만 아직 사망 원인과 백신의 직접적인 연관성이나 인과성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특정 백신에서 중증 이상반응 사례가 높게 나타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할 때 예방접종을 중단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질병청은 밝혔다.

사망자 6명은 과거 독감백신 접종 이력이 있었고, 이 중 5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망 사례 중 2건은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며, 나머지 신고사례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를 통해 인과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식품과 약물 등의 원인 물질에 노출된 뒤 수분, 수 시간 이내에 전신적으로 일어나는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신속하게 역학조사를 통해 예방접종 인과관계와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며 “예진 시 아픈 증상이 있거나 평소에 앓고 있는 만성질환은 의료인에게 알리고, 접종 후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15~30분간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달라”고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