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이수혁 주미대사 ‘한미동맹’ 발언 문제…조치 필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70년 전에 미국을 선택했다고 앞으로도 미국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이수혁 주미대사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강 장관은 2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이 대사의 발언이 정부의 대미 외교와 부합하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일부 표현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의 이 대사에 대해 주의 조치를 내렸느냐는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는 “아직 (조치를)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대사의 발언 취지 등을 검토하면서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모종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사는 지난 12일 주미대사관 국정감사에서 연이어 한미동맹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발언을 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선택할 수 있는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해 미국 국무부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실제로 이 대사의 국정감사 발언 직후 미 국무부는 이례적으로 논평을 내고 “우리는 70년된 동맹과 그 동맹이 미국과 한국, 그리고 지역 전체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해 온 모든 것을 극도로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

정부를 대표해 미국과의 외교를 담당하는 주미대사가 미국과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발언을 이어가며 국정감사에서는 한미동맹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강 장관은 이같은 우려에 “한미동맹이 표류하고 흔들리고 있다는 표현에는 동의할 수 없다”며 미국 대선이 끝난 뒤 방미 일정을 확정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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