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광장] 대사증후군, 디지털헬스케어가 답이다

대사증후군은 우리 몸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성인 남성 3명중 1명, 여성 5명중 1명 꼴로 대사증후군에 걸려 있으니 1000만명 이상이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한 병이다.

다음의 5가지 중 3가지 이상에 해당되면 대사증후군으로 분류한다. ▷허리둘레가 남자 90㎝, 여자 85㎝이상 ▷혈액 내 중성지방이 150㎎/㎗ ▷고밀도 콜레스테롤(HDL-C)이 남자 40㎎/㎗, 여자 50㎎/㎗이하 ▷혈압이 130/85㎜Hg 이상 ▷공복혈당이 100㎎/㎗ 이상.

대사증후군이 문제가 되는 것은 나중에 심장병이나 중풍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아서다. 심장병의 경우 약 2배, 중풍(뇌졸중) 의 경우 약 1.6배 위험이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이 생길 확률은 10배나 된다.

필자도 건강검진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 많은 대사증후군 환자를 만나봤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들중 대다수는 병원에 다니지 않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병원에 갈 이유가 별로 없다고 생각해서다.

예를 들어 대사증후군 중에서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이 확실히 있는 사람에게 병원행을 권유하면 약을 처방받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복부비만과 혈압 130/85mmHg, 공복혈당이 110mg/dl 인 사람은 병원에 가더라도 식이요법과 유산소 운동에 대해 의사에게 반복적으로 들게 될 뿐이다. 검진을 받은 대사증후군 환자 10명 중 7~8명은 이런 식이었다.

이 사람들을 방치하면 매년 조금씩 수치가 악화돼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환자가 될 것이고 더 나아가 심장병과 중풍 환자가 될 것이 명약관화하다. 그럼에도 현재의 의료 시스템에서는 약을 먹을 정도가 되야 개입이 시작된다.

경미한 대사증후군 환자들을 케어할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어야 한다. 대사증후군의 치료는 체중관리, 복부비만관리, 포도당, 과당 섭취 제한, 불포화지방의 섭취, 식이섬유 섭취, 나트륨 섭취 제한, 유산소 운동 등이다.

디지털 헬스케어야말로 이를 위한 가장 적합한 치료 방안이다. 생활습관 관리를 스스로 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환자들에게 제공하고 스스로 잘 관리하는 사람들을 평가해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어플리케이션의 제공과 권유는 건강검진센터, 병의원, 보험사, 기업 등에서 할 수 있다. 또 정부는 무사고 운전자들에게 자동차 보험료를 깎아주는 것처럼 매년 건강검진 결과 수치를 기준으로 삼아 보험료를 깎아주거나 기업이나 보험사, 검진센터, 병의원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 환자의 관리는 의료기관에서만 하기 어렵다. 기업들이 매년 직장건강검진을 하고 건강보험에서도 2년에 한번 국가검진을 하고 있으니 검진과 연계한 시스템을 고려해야 한다.

보험사들의 경우 현재 많이 걸으면 보험료를 깎아주는 상품 등을 판매하고 있는데, 보험료를 절감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건강해진다면 사보험 지출도 감소하겠지만 건강보험의 지출도 감소하므로 윈윈이다.

이대로 가면 대사증후군 2000만명의 시대가 올 수도 있다. 정부와 의료계, 민간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대사증후군의 관리를 고민하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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